'짠내' 풍기며 돌아온 이성경, ‘사랑이라 말해요’ 심우주 캐릭터 그 자체

입력 2023-02-23 10:20  



‘사랑이라 말해요’ 이성경이 러블리를 걷어내고 짠내를 풍기며 돌아왔다.

이성경은 지난 22일 공개된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이라 말해요` 1, 2회에서 체질에 맞지 않게 복수에 뛰어든 여자 심우주 역을 맡아 한층 깊어진 눈빛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인사했다.

또한 화장기 없는 민낯과 질끈 묶은 헤어스타일, 편해 보이는 옷차림으로 이제껏 본 적 없는 변신을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우주는 13년 전 엄마의 여고 동창과 바람나 돈 되는 건 닥치는 대로 챙겨 집을 나가 버린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고 오랜 세월 묵혀 둔 복수를 결심했다. 우주가 선택한 복수는 우리 가족에게 쓰라린 상처를 남긴 그들에게 제대로 망신 주기다.

호피 무늬 원피스에 빨간 구두, 선글라스 차림으로 장례식장에 등장한 우주는 당당하게 상주석을 지키고 있는 내연녀 희자(남기애 분)를 향해 "누가 그러더라고요. 복수라는 걸 정 해야겠다면 십 년이 지났건 이십 년이 지났건 그 사람이 앉아 있는 의자라도 빼라고. 난 이렇게 컸는데 아줌마는 많이 늙으셨네요"라며 준비한 복수를 실행에 옮겼다.

하지만 작정하고 장례식을 난장판으로 만들던 우주는 지금 살고 있는 집마저 희자에게 홀랑 넘어가버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고, 오히려 더 큰 절망과 분노만 남기고 복수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성경은 복수는커녕 하루아침에 집에서 쫓겨나게 된 우주의 복잡 미묘한 감정 변화의 디테일을 살리며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특히 장례식장 로비에 주저앉아 눈물을 터뜨리며 참아왔던 감정을 쏟아내는 이성경의 고밀도 감성 열연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희자가 집을 판 돈으로 아들 동진(김영광 분)의 회사에 투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우주는 우리 가족을 무너뜨린 돈으로 잘 먹고 잘 사는 그들을 향해 "복수하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내가 딱 기막혔던 만큼만 돌려주자"라며 다시 한번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이성경은 낮게 깔린 목소리에 단단하고 투박한 말투로 우주의 억척스러움을 표현하고, 공허한 눈빛과 세밀한 표정으로 감정을 꾹꾹 눌러 담다가도 이내 흘러넘치고 마는 우주의 속내를 깊이 있게 그려내며 극에 몰입도를 더했다.

발랄하고 통통 튀는 역할을 맡아왔던 이성경은 `사랑이라 말해요`를 통해 시청자들의 감성을 먹먹하게 자극하며 새로운 인생캐를 만들어냈다.

한편 우주는 동진의 인생을 망치기 위해 그의 회사에 입사하고 뒤를 밟지만 번번이 들통 나고 스파이로까지 몰리며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우주의 복수극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복수에 호기롭게 뛰어든 여자 우주와 복수의 대상이 된 남자 동진, 만나지 말았어야 할 두 남녀의 감성 로맨스 `사랑이라 말해요`는 매주 수요일 2편씩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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