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요금제 내놔"…이통사 몸살

신재근 기자

입력 2023-02-23 19:41   수정 2023-02-2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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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정부가 5G 중간요금제를 다시 내놓으라고 통신사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저렴한 가격에 40GB~100GB 요금제가 여러 개 나올 전망인데, 5G 가입자가 가장 많은 1위 사업자 SK텔레콤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신재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가 통신 3사에 새로운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라고 못 박은 시점은 올해 6월, 상반기까지입니다.

    지난해 약 30GB 데이터를 주는 5G 중간요금제를 내놨지만, 소비자 선택폭이 적었다며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라는 겁니다.

    통신사 관계자는 "현재 새로운 중간 요금제를 설계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은 검토 단계"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특히 전체의 47%인 1,300만 명이 넘는 5G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으로선 더 큰 고민입니다.

    5G 요금제의 특성상, 7만 원이 넘는 100GB 이상 헤비유저가 많은 편입니다.

    40GB에서 100GB대, 4만 원~7만 원 사이 요금제가 여러 개 나오면 고가 요금제 소비자들의 이탈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습니다.

    [통신사 대리점 관계자: 중간 구간 요금제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시는 고객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작년에는 거의 (ARPU 감소) 효과가 없을 것으로 단언했는데, 이번은 설계되는 걸 봐야 되겠지만 부정적인 영향이 작년보다 클 거로 봅니다.]

    여기에 정부는 통신사들의 과점 구조를 깨기 위해 제4 이동통신사 선정도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포화상태인 내수시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탈통신 전환에 역량을 쏟고 있는 SK텔레콤으로선 상황이 심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SK텔레콤의 가입자 한 명의 평균 매출을 뜻하는 ARPU는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상대적으로 요금이 비싼 5G 상품 가입이 계속 늘어나도 선택약정할인 제도에 결합상품까지 각종 할인이 난무하면서 가입자 1명이 창출하는 평균 매출은 정체된 상태입니다.

    여기에 알뜰폰 등 경쟁사들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SK텔레콤의 전체 무선통신 가입자 수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통신 부문의 수익을 기반으로 인공지능과 모빌리티 등 신성장 산업으로 전환하려는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정책 리스크라는 큰 암초를 만났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편집: 강다림
    영상CG: 심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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