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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더 높이 더 오랫동안"…월가, 경착륙 대비 권고 [GO WEST]

조연 기자

입력 2023-02-23 20:00   수정 2023-02-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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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간밤에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 회의록은 `매파적` 긴축 의지가 강조됐습니다.

    견조한 미국 경제에 힘입어 더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건데요.

    `GO WEST`, 글로벌콘텐츠부 조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조 기자. 먼저 FOMC 의사록부터 살펴볼까요? 예상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죠?

    <기자>
    네. 0.5%포인트 금리 인상 지지가 있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 정도인데요.

    공개된 의사록 요지를 간략하게 추려보자면, 거의 모든(Almost all) 참가자들이 25bp 인상에 찬성했고, 많은(Many) 위원들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춤으로 고용과 물가 안정 등 경제 진전 상황을 잘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지난 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 것에 대한 근거를 설명한 것이죠. 여기까지는 잘 아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나서 소수(A few) 참가자들이 50bp 금리 인상을 선호했고, `충분히 제약적인` 금리 수준에 빠르게 다다르길 지지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25bp 인상이 만장일치로 이뤄졌다고 알고 있는데, 회의 내에서 50bp 인상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던 것입니다.

    물론 저희는 알고 있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표는 행사하지 못했지만 공개적으로 50bp 인상을 지지했으니까요.

    이 둘 또는 한명 정도는 더 50bp 인상에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KPMG는 `더 높은 수준의 최종금리`를 외쳐온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일 가능성을 점쳤습니다.

    <앵커>
    그러면 3월 FOMC에서 빅스텝 가능성이 다시 높아진 건가요?

    <기자>
    결론적으로 가능성은 생겼지만, 사실상 25bp 인상이 유력합니다.

    물론 CME 페드워치를 보면 이달 초만해도 한 자릿대였던 50bp 인상 확률이 24%까지 상승됐습니다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25bp 인상 확률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구요.

    다만 시장 투자자, 그리고 월가 IB내에서도 25bp씩 두번 정도 인상하고 중단할 것이란 전망에서 3월, 5월, 6월까지 세차례 인상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더해지는 모습입니다.

    <앵커>
    경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진단했는지 궁금합니다.

    경착륙과 연착륙, 최근에는 `노랜딩`까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의사록에는 어떤 문구들이 있었나요?

    <기자>
    먼저 이 회의록은 1월 일자리, 소매판매, 그리고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CPI·PPI)를 보기 전 회의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모든 경기 지표가 뜨거웠었죠. 인플레이션도 다시 가열되는 모습이구요.

    회의록을 보면 "일부(Some) 참가자들은 올해 경제가 침체에 들어갈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는 문구와 함께 "다른 일부(some)는 최근 경제 지표가 완만한 성장 가능성이 더 커졌음을 보여준다고 판단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참석자 모두가 노동시장이 여전히 매우 강력하다는데 동의했으며, 이 타이트한 노동 시장이 임금과 물가에 계속 상승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죠.

    경기보다 방점이 찍힌 것은 인플레이션이었습니다.

    목표치 2%로 되돌리기 위해 금리 인상을 지속, 긴축 기조를 더 오랜 기간 이어가겠다는 데에는 모두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또 주가 상승 등 금융환경 완화도 연준이 경계하고 있다는 점도 명시했구요.

    앞서 이날 회의록 공개 전 제임스 불러드 총재의 인터뷰가 있었는데요.

    불러드 총재는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훨씬 회복력이 강하다"며 "시장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게 책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곧 경기 침체 가능성 크지 않으니 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인상하자는 의미죠.

    불러드 총재는 "일단 최종금리라 여기는 지점까지 빨리 가서 인플레를 억제하고, 그 이후 필요한 것을 보자"고 강조했습니다. 불러드 총재의 최종금리 전망은 5.38%, 현재보다 75bp 인상된 5.25~5.5% 수준입니다.

    <앵커>
    사실 연초 주식시장의 상승 랠리는 연준이 올 연말에는 금리 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가정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투심이 위축이 될 수 밖에 없겠습니다.

    월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월가에서는 "연준 손에는 `연착륙`이란 카드가 없었다", 결국 "경착륙을 준비하라"는 목소리가 큽니다.

    먼저 모간스탠리의 자산운용 책임자, 리사 셸럿은 "완만한 성장이나 연착륙 시나리오에 베팅하지 말라"고 말했는데요.

    "채권시장은 이미 이 확률을 반영했는데 주식은 시장 가격에 반영이 안되어 있다"며, "고통이 1~2분기 지연됐을 뿐 소비 인플레는 다시 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리고 `신 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창업자는 "우리는 이미 재무부 채권 사들이며 이미 경착륙에 대비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연착륙인지 경착륙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시장은 급격한 경기 둔화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장단기 금리 차를 신뢰할 수 있는 지표로 주목하라고 강조했는데, 2년물에 이어 1년물, 그리고 6개월만기 미국채 금리도 결국 5%를 돌파했죠.

    또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간 수석전략가는 더 구체적인 시장 전략을 조언했는데요.

    "S&P가 단기적으로는 5% 추가 하락, 변동성이 큰 기술주는 5~1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강세장을 위해서는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 다만 연말 S&P 500 지수가 4200까지 올라설 것이란 전망은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대표적인 강세론자, 톰리 펀드스트랫 공동 창립자도 "3월초까지는 일시적으로 증시가 좀 어려울 것"이라 말했는데요.

    하지만 인플레이션 완화에 따라 결국에는 증시가 다시 랠리를 펼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앵커>
    결국 핵심은 물가인데, 주목해야 할 경기지표는 어떤게 있습니까?

    <기자>
    당장 이번주 금요일(24일)에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나오죠. CPI보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로 꼽힙니다.

    이미 1월 CPI로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확인했는데, PCE 상승 폭이 얼마나 커질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나서 3월 첫째주에는 부동산 관련 지표가 나오는데요. 최근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주택 물가는 하락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최근 기업 실적들도 시장을 크게 뒤흔들고 있죠.

    어제는 월마트와 홈디포, 그리고 오늘은 장마감 후 엔비디아 실적이 나왔는데요.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줄었습니다만, 컨퍼런스콜에서 "AI가 `변곡점`을 맞았으며, 많은 기업들이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고 있다" 밝히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8% 넘게 폭등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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