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을 비롯한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서 상대방에게 알리지 않고 퇴장할 수 있는 기능 도입을 의무화하는, 이른바 `조용히 나가기` 법안이 발의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은 23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3인 이상의 이용자 간 실시간 대화를 매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이용자가 다른 이용자에게 알리지 않고 대화 참여를 종료할 수 있게 기술적 조치를 하게 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카카오톡의 경우 단체 대화방에서 퇴장하면 `○○○ 님이 나갔습니다` 같은 메시지가 떠 상대방이 퇴장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용자들은 `조용히 나가기` 기능 도입을 요청해왔지만, 카카오는 지난해 말에야 유료 서비스 이용자만 개설이 가능한 `팀 채팅방`에 한해 해당 기능을 도입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2018년부터 단체 메신저 `조용히 나가기` 기능이 도입됐다는 게 김 의원 설명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카카오톡과 비슷한 중국의 `위챗`, 미국의 `왓츠앱` 등 글로벌 메신저 앱(app)의 경우, 모든 단체 대화방에서 알림 없이 나갈 수 있는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위챗`의 경우 무료 제공 서비스에도 이 기능을 모두 도입했다.
김 의원은 "대화 중단을 위해 대화방에서 나가려면 이용자가 퇴장했다는 메시지가 표시돼 이용자들의 불편이 가중된다"며 "이미 `위챗` 등에 도입된 기능인 만큼 카카오도 무료 서비스에 이 기능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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