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동부터 실패 후 재기까지…창업 생애 전주기 지원
● 창업의 A부터 Z까지…"창업 전주기에 걸친 맞춤형 지원"
발명 왕 에디슨은 수많은 실패 끝에 성공을 이룬 대표적인 인물로 전구를 발명하는데 147번의 실패를 거듭했다. 라이트 형제는 첫 비행에 성공하는데 무려 805번의 실패가 있었다.
창업진흥원은 이처럼 실패한 기업이 다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재도전 성공패지지'를 운영하고 있다. 창업에 대한 도전이 늘어난 만큼 실패 사례가 증가하는데 따른 적극적인 대책 중 하나다.
물론 창업진흥원의 핵심업무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지원이다.
김용문 원장은 "일반인들은 요식업, 프렌차이즈 같은 소상공이나 자영업 창업을 먼저 떠올리기 쉽다"며 "창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창업은 기술에 기초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이른바 스타트업이라고 부르는 창업이다"라고 설명했다.
예비창업자와 창업자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것뿐 아니라, 창업교육, 멘토링, 창업공간과 같은 인프라 그리고 글로벌 진출에 이르기까지 창업의 A부터 Z까지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대학을 창업의 요람으로 만들기 위한 '창업중심대학', 딥테크·신산업 분야의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혁신분야 창업패키지' 사업도 창업진흥원의 핵심 수행 과제다.
김 원장은 세계 시장 진출에 지금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글로벌 부분에서는 '글로벌창업사관학교'와 K-스타트업 센터' 등을 통해서 국내 스타트업의 세계 진출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미래 모빌리티 등 10대 분야 지원
글로벌 경제의 화두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다. 지난 반세기 시가총액 세계 10대 기업의 다수가 주류가 정유 제조업체였다면 이제 구글과 아마존과 같이 데이터나 플랫폼, AI를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기업으로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도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도 잠재력이 높은 신산업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집중 육성하기 위해서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는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등 10대 유망기술 분야를 선정해서, 이 분야의 스타트업을 5년간 1천개 이상 육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창업진흥원은 '혁신창업패키지'라는 사업을 통해 5개 분야를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김 원장은 "이전까지는 주로 공모형 방식으로 선발했는데, 올해부터는 민간검증과 부처추천 등 다양한 선발방식을 도입해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원하는 방식도 달라져서 이전까지 1년 정도 협약을 해서 지원했지만 올해는 최대 3년간, 약 6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 "결국 글로벌 진출이 관건"…현지 안착 주력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글로벌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이른바 K-스타트업의 기술력이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창업진흥원은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지원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지원체계를 성장단계별 3단계로 재구성해서 운영중이다.
해외진출 준비하는 단계에서는 3년 이하의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창업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 및 안착 단계에서는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7년 이내 창업기업에 대해, 해당 국가 현지 시장조사 및 비즈니스 현지화를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해외시장 안착 단계에서는 K-스타트업센터(KSC) 운영을 통해 성공적인 현지 안착하도록 하고 있다.
김 원장은 "이러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글로벌 대기업과의 협력채널을 확대하고, 동시에 다른 정부부처와의 협력을 통해서 해외진출 통로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타트업들이 해외진출을 할 때 어려워하는 부분이 액셀러레이팅"이라며 "올해는 이 지원사업에 5개 정부부처와의 협력 프로그램을 추가해 각 부처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분야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서, 해외진출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창업진흥원 경쟁력 원천 '민관협력' 허브 역할
창업진흥원의 지원이 효과를 발휘할 수 또 다른 원동력은 '민관협력'을 손꼽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원장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혁신국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민간이 주도하는 창업생태계를 조성해야 하고, 또 그것을 가능하게 하려면 민관협력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창업진흥원과 구글이 함께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대기업 협력'이 대표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다.
김 원장은 "구글이 국내로 들어와 다양한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시작하면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국내 스타트업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생태계에 직접 참여하는 사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지금은 SK이노베이션, 네이버클라우드, CJ 등 다양한 대기업들과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단계에 도달했다.
특히 해외 진출에 있어서는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인력과 자본이 부족한 스타트업이 단독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창업진흥원이 창업생태계의 중심에 서서 다양한 주체들과의 협력을 통해서 스타트업에게 힘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나 지자체, 공공기관 그리고 대기업들이 어려운 부분을 도와준다면, 그래도 해볼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정책원팀'을 구성해서 창업정책 추진에 핵심 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
● 창업진흥원이란
창업진흥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의 공공기관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창업지원을 전담하고 있다.
창업 생애의 전주기에 걸쳐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혁신성장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