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에도 20~30대 절반은 '얼죽아'...40대부턴 '뜨아'

김예원 기자

입력 2023-02-27 11:18   수정 2023-02-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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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서 '얼죽아(Eoljukah)' 주목
2030세대 '아아' 선호
할리스 2023년 1월 커피 소비 분석 (자료제공: 할리스)
지난 10일 AFP통신은 한국은 `얼죽아(Eoljukah)`라는 독특한 커피 소비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얼죽아`를 소리나는 대로 `Eoljukah`라고 표기한 뒤 "추워서 죽을지언정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뜻의 새로운 한국 격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한국인의 국민 음료라고 전했다.

이같은 `얼죽아` 트렌드가 데이터로 증명됐다. 27일 할리스는 자사 멤버십 회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1월 커피 소비를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강추위가 지속됐던 2023년 1월 아메리카노 판매량 중 아이스 판매 비중은 55%를 치지했다.

영하 10도 이상의 날씨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 비중은 평균 51%를 유지했다. 특히, 1월 들어 기온이 가장 낮았던 25일에도 46%를 차지했고, 두번째로 낮았던 21일엔 60%를 육박하기도 했다.

요일 별론 평일보다 주말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는 고객이 더 많았다.

얼죽아 트렌드의 중심에는 2030세대가 있다. 고객 연령대별 커피 소비 분석에 따르면 할리스 고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30대를 비롯해 20대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반면 40대 이상부터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뜻한 카페라떼는 40대 3위, 50대 2위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아이스 음료보다 따뜻한 음료를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

할리스의 시그니처 음료인 `아이스 바닐라 딜라이트`는 20대 미만과 30대에서 각각 2위, 3위에 올랐다.

할리스 관계자는 "커피 소비에도 각 나라의 문화와 정서가 담겨있다"며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마시기 편리해 편의성을 중시하는 한국인 취향에 맞다는 점, 한국에서는 예전부터 냉수 문화가 있었다는 점 등 한국의 사회적·문화적 특성과 맞물려 한국 고유의 얼죽아 커피 문화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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