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만난 사우디 외무 "키이우에 5천 400억 원조할 것"

입력 2023-02-27 19:21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우크라 전쟁 이후 방문 첫 아랍국가 고위 공무원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이 26일(현지시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서 "우크라이나에 총 4억 달러(5천 400억원) 규모의 원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은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비서실장, 드미트로 쿨레바 외교장관 등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파이살 장관은 최근 30년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사우디 공무원 중 가장 직급이 높다.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우크라이나를 찾은 첫 아랍국가 고위공무원이기도 하다.
양국 합의 내용에는 사우디 정부가 작년 10월 승인한 4억1천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우크라이나가 어떻게 사용할지가 포함돼 있다고 파이살 장관은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사우디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3억 달러(4천억원) 규모의 석유 상품 현물을 무상원조하기 위한 자금을 대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파이살 장관의 키이우 방문을 환영하면서 `중요한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래 사우디 정부는 석유 정책을 통해 러시아를 돕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가 참여하는 산유국 협의체 `OPEC 플러스`(OPEC+)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OPEC+가 감산을 실행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한편 러시아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해 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측의 이런 의견에 반박하면서, 감산 정책의 목표는 글로벌 석유 시장에 균형을 맞추는 데에 있으며 정치색을 띠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견해차로 작년 한때 미국-사우디 관계가 악화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긴장이 다소 누그러졌다.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파이살 장관과 국제법 규칙과 유엔 법령에 대한 존중을 논의했다고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비서실장은 전했다.
그는 "이에 대한 양측(우크라이나와 사우디)의 입장은 통일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토록 촉구하는 구속력 없는 유엔 결의안에 대한 표결이 이뤄졌을 때, 사우디는 찬성표를 던진 141개국 중 하나였다.
우크라이나와 사우디 양국 관계자들은 또 사우디가 작년 9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포로교환을 주선하는 데 도움을 준 일과 아프리카를 포함한 남반구에서 양국의 입지를 함께 강화하기 위한 추가 교류의 전망도 논의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사우디가 작년 11월 젤렌스키가 제시한 러시아와의 평화 구상 중 적어도 일부 항목을 지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예르마크 실장은 덧붙였다.
(사진 : 키이우 AFP=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한지희  기자

 jh198882@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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