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넉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월말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외환보유액은 전월대비 46억 8000만달러 감소한 4252억 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감소했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 반등한 후 1월까지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보유액 감소는 달러화가 강해진 데 따른 것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1월 102.28에서 2월 104.67로 2.3% 상승했다.
달러화 지수가 100 이상이면 달러화가 강세라는 의미다.
지난달 달러화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강세를 보였다.
2월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과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견조한 경제지표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면서 달러화가 힘을 받았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 감소는 2월 중 미달러화 지수가 약 2.3% 상승해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이 줄어들고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이 감소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달러 대비 유로화는 1.0610으로 2월중 2.2% 하락했고, 파운드화는 2.3% 떨어졌다. 엔화와 호주 달러화는 미달러화 대비 각각 4.2, 4.4% 절하됐다.
외환보유액 구성별로 살펴보면 국채·정부기관채·회사채 등이 포함된 유가증권이 3744억 9000만달러로 전체의 88.1%를 차지했다.
예치금은 267억 5000만달러로 전체의 6.3%다.
유가증권이 달러화 강세로 30억 달러 이상 증가한 반면 예치금은 74억 달러 가량 줄었다. 금은 47억 9000만달러로 외환보유액 전체의 1.1% 비중을 유지했다.
1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00억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1위는 중국(3조 1845억달러)이 차지했으며 일본이 1조 2502억달러, 스위스가 9301억달러로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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