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로 둔화된 데 대해 "예상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3월에도 물가 상승률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 수준인 2%를 넘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둔화 속도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진단을 내놨다.
한은은 6일 오전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연 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축산물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낮아졌는데, 이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당시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올랐다. 4%대 상승률을 보인건 지난해 4월(4.8%)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 부총재보는 회의에서 "근원물가 상승률(4.0%)은 집세와 외식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이 이어졌지만 전월 수준(4.1%)에서 소폭 낮아지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이달과 향후 물가에 대해서는 "3월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 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상당 폭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3월의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석유류 가격이 전달 보다 13.8% 급등하면서 물가가 급등했는데, 물가상승률은 1년 전과 비교해 집계하는 만큼 올해 3월 물가는 상승폭이 둔화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이 부총재보는 "이후에도 소비자물가는 연중 목표 수준(2%)을 웃도는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 및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