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들이 지난 40년간 진보로 방향을 빠르게 틀어서 이제는 동성애, 이혼, 낙태, 안락사 등에 관해 다른 나라에 비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대 정책연구소는 7일(현지시간) '자유화 확대: 영국 등에서 사회적 태도의 변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처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동성애와 이혼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비율이 66%와 64%였는데 이는 1981년의 각각 12%와 18%에 비해 4∼5배로 뛴 것이다.
낙태(14→48%), 안락사(20→47%)를 수용한다는 답변도 2∼3배로 커졌다.
동성애 수용은 2009년 33%에서 약 10년 만에 두 배가 됐고, 세계적으로도 조사 대상 24개국 중 스웨덴(81%), 노르웨이(76%), 독일(67%)에 이어 4위였다.
반면 한국은 이란과 같은 3%로 최하위인 나이지리아·인도네시아(2%) 다음으로 낮았다.
영국은 이혼은 스웨덴, 노르웨이에 이어 3위, 낙태·안락사·가벼운 성관계도 각각 4위로 수용성이 높았다.
가벼운 성관계도 괜찮다는 답은 1999년 10%에서 지난해 42%로 상승했다.
다만 사형제도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라도 정당화할 수 있다는 답이 50%가 넘는 등 보수적인 편이었다. 이란(83%), 일본(76%), 미국(73%), 한국(60%)보단 낮지만 20% 대인 그리스, 독일, 노르웨이의 두 배가 넘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영국 성인 3천56명을 대상으로 작년 3∼9월에 한 것이다.
한국 등 다른 국가와 비교에는 국제조사기관 월드 밸류 서베이(World Value Survey)의 2017∼2022년 자료가 사용됐다. 이들 국가는 세계 인구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연구를 주도한 보비 더피 킹스 칼리지 런던대 교수는 "1945년 이전에 태어난 세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변화하고 있다"며 "정당별로 노동당 지지자들이 보수당과 비교해 사회적으로 더 진보적이었다"고 말했다.
가디언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앞으로 정치인들이 안락사와 같은 사안에서 개혁 요구를 받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또 이혼 수용도가 높아졌다고 해서 이혼율이 상승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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