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게 온다"…강남 1만 가구 출격 대기

방서후 기자

입력 2023-03-08 19:10   수정 2023-03-0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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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양시장 회복, 강남에 달려"
    <앵커>
    '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청약 문턱이 낮아지면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습니다.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신호인지 주목됩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산업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방 기자, 최근 서울 아파트 청약 결과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네 바로 전날(7일)이었죠.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1순위(서울지역) 청약이 진행됐는데요.

    98가구 모집에 약 1만9,500명이 몰리면서 경쟁률 198대 1을 기록했고, 모든 주택형에서 예비모집자 수(500%)를 채우면서 1순위 마감에 성공했습니다.

    이 단지는 지난 6일 신혼부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별공급에서도 87가구 모집에 약 5천명이 청약하면서 평균 경쟁률이 57.4대 1에 달했습니다.

    이밖에 분양했다가 미계약이 생겼던 단지들도 물량을 털고 있는데요.

    '강동 헤리티지 자이', '장위자이 레디언트', '리버센 SK VIEW 롯데캐슬' 같은 단지들도 줄줄이 100% 계약을 마쳤고, 오늘(8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 중인 '올림픽파크포레온'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신규 청약은 경쟁률이 치솟고, 미계약 물량이 소진되는 속도도 빨라지면서 '그래도 아직 서울'이라는 말로 최근 분양시장을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최근 지방은 물론 수도권까지 미분양을 우려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잖아요.

    분양시장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볼 수 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 초에 나온 '1·3 대책'을 계기로 분위기가 반전된 셈인데요.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청약문을 활짝 열어준 종합선물세트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매제한과 실거주, 대출 등 수요자들을 옭아매던 3대 규제가 해제, 혹은 완화되고 추첨제 물량이 등장한데다, 서울시 거주자 우선공급 기준까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하면 서울 전 지역에서 집이 있어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해졌고,

    전용면적 85㎡ 중소형 아파트에 청약 가점과 상관없이 입주자를 뽑는 추첨제 물량이 60%나 나옵니다.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청약 당첨 1주택자가 기존주택을 처분해야 하는 의무도 없어졌습니다.

    여기에 기존에는 서울에 2년 이상 계속 거주해야 우선공급 자격을 얻었지만 이제는 입주자 모집 공고일 기준으로 서울에 살기만 하면 됩니다.

    청약 문턱을 낮추면서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도 덜었습니다. 우선 중도금 대출이 분양가의 60%까지 가능해졌고요.

    전매제한 기간이 10년에서 1년으로 줄면서 당첨 이후 1년만 있으면 분양권을 팔 수 있고, 입주 시점에 전월세를 바로 줄 수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기존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돼 있잖아요.

    기존 주택가격은 떨어지는데 분양가는 계속 오른단 말입니다. 그런데도 새 아파트에만 수요가 몰리는 이유가 분명 있을 거 같은데요.

    <기자>
    보통 청약을 하는 이유가 새 아파트를 사는 게 구축을 사는 것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서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최근 분양가 상승세는 오늘 분양가가 가장 저렴하다는 인식을 수요자들에게 심어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전년 평균보다 15% 이상 오른 3.3㎡당 1,755만원까지 뛰었고,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도 같은 기간 24% 오르며 약 3,500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여기에 기본형 건축비가 이달에만 2% 이상 인상되는 등 인플레이션발 분양가 상승 압박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결국 가격은 오르는데 오늘이 가장 싸고, 당첨 기회도 늘어난다면 당연히 청약시장에 몰릴 수밖에 없겠죠.

    <앵커>
    서울을 벗어나면 청약 미달이 발생하는 곳도 있거든요.

    게다가 바뀐 청약제도 대로라면 서울로만 수요가 더 몰릴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이런 관점에서 보면 분양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됐다고 보기에는 좀 섣부른 거 아닌가요?

    <기자>
    물론 당분간은 되는 지역만 몰리고 그렇지 않은 곳은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양극화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유도하는 정책이 계속 나오고 있고, 금융위기 수준의 경기 충격이 없는 한 서울이라도 살아야 다른 지역으로도 좋은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입니다.

    전문가의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윤지해 /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 현재 부동산 시장 연착륙 관점이 우세하고, 경기 충격이 없다는 관점에서 보면 지역별로 서울, 수도권, 광역시, 기타지방 순서로 (시장이) 살아납니다.]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아직 본게임은 시작되지도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상급지로 분류되는 강남권 분양이 대거 기다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는 3만2,400가구의 신규 분양이 나오는데, 서초구와 강남구, 송파구 등 강남3구에서만 8,100가구가 나오고, 강동구까지 포함하면 강남4구에서 1만가구가 넘게 풀립니다.

    강남3구의 경우 아직 규제지역에서 해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거든요.

    그럼에도 서울 다른 지역보다는 분양가가 높게 형성될 것이 유력합니다. 지난 2021년 역대 최고가로 나왔던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분양가가 3.3㎡당 평균 5,653만원이었는데, 이것보다는 당연히 높을 전망이고요.

    따라서 이르면 다음달 부터 시작될 강남권 분양 흥행 여부가 올해 분양시장 회복을 점칠 가늠자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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