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국민연금에 불똥…지난해까지 300억 규모 투자

김종학 기자

입력 2023-03-12 17:50   수정 2023-03-12 17:58

(현지시간 10일 SVB 파산으로 미 캘리포니아 정부에 의해 자산매각이 진행 중임을 알리고 있는 SVB 홈페이지 화면)

국민연금이 지난 10일 파산을 선언한 실리콘밸리은행의 모회사인 SVB 파이낸셜 그룹 지분을 지난해 말 기준 약 300억원 규모로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SVB파이낸셜그룹 주식은 12월말 기준 10만 795주로 지분가치는 약 2,319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93억원(당시 달러당 1,264.5원) 규모다.

국민연금이 SVB 파이낸셜그룹 주식을 직접 투자하기 시작한 시점은 2018년 1분기로 당시 6만주를 취득한 뒤 2020년 2분기 8만 8천여주까지 늘린 뒤 이후 7~8만 주 안팎에서 주식 수를 유지해왔다.

이후 국민연금은 작년 4분기 SVB 파이낸셜그룹 주식이 추가 하락하던 시기 1만 9,884주를 추가로 매수해 총 10만 795주까지 보유지분을 늘렸다.

작년 12월말 SVB 파이낸셜 그룹 주가는 주당 230.14달러로 국민연금이 처음 지분을 취득한 시기 가격에 근접한 상태였다.

그러나 SVB파이낸셜그룹 주식은 2021년 11월 763.22달러를 고점으로 작년에만 66% 넘게 하락했고, 이달들어 SVB가 지불불능과 유동성 부족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에 106.4달러로 거래 정지됐다.

미국 정부는 SVB를 폐쇄한 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임명하고, 예금보험공사 산타클라라 예금보험은행(DINB)을 통해 보유 예금 이전과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SVB 파산은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JP모건 체이스의 워싱터뮤추얼 파산 이후 최악의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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