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제2의 국적 항공사 설립을 준비 중이며, 이를 위해 미국 보잉사와 거액의 항공기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국부펀드 PIF는 보잉으로부터 총 350억 달러(약 46조3천억원) 규모의 항공기를 구입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며, 거래가 성사 단계에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PIF는 조만간 사우디의 두번째 국적항공사 출범식에서 이같은 내용을 함께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WSJ은 설명했다.
사우디는 국적항공사 사우디항공(Saudia)을 운영해왔으며, 석유 일변도의 경제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제2의 국적항공사 '리아'(RIA) 설립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이번 계약을 통해 보잉으로부터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광동체 항공기를 포함해 여객기 등 100여대를 먼저 구매한 후 추가 주문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가 사우디로부터 항공기 계약을 수주하기 위해 수개월간 경쟁해 왔다"며 "보잉이 거래를 따내면 미국에 수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WSJ은 "사우디와 보잉의 거래는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사우디 정부 사이 긴장 완화와 협력 증진 노력 속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 백악관과 사우디 정부는 관련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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