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 고객의 예금을 전액 보증한다고 밝힌 가운데,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가 정부의 이러한 조치를 비판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마이클 버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2000년, 2008년, 2023년 항상 똑같다”며 “오만과 탐욕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어리석은 위험을 감수하고 실패한다. 그리고 돈이 나온다. 이렇게 너무나 잘 작동한다”고 적었다.
이날 미국 정부는 고객이 SVB에 맡긴 돈을 보증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한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우리는 (미국의) 은행 체계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강화해 미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결정적인 행동에 나선다”며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 보장 한도는 본래 25만 달러이나, 실리콘밸리의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한 SVB의 경우 작년 12월 기준으로 이를 넘어서는 예치금은 전체 95%에 달했다. 이에 기업들의 운영 자금이 묶일 가능성이 우려됐지만, 미 정부가 나서 이를 해결한 것이다.
버리의 발언은 이러한 정부 조치 발표 직후에 나왔다. 오만과 탐욕으로 인한 실패에 정부가 너무 쉽게 돈줄을 대준다는 비판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 재무부 측은 이번 조치가 은행 고객의 예금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며, SVB의 지분과 채권에 투자한 이들은 ‘쓸려 나갈 것(wipe out)’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구제금융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으며 구제금융 요구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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