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력 과시 목적?…"러-우크라 두 정상과 회담 추진"

입력 2023-03-1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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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가주석직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과 잇달아 대면, 화상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1주년에 즈음해 '정치적 해결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며 양측간 직접대화 조기 재개를 촉구했던 중국이 본격적으로 종전 협상을 중재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시 주석이 이르면 다음 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계획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익명 인사를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이에 대한 확인 요구에 러시아 크렘린궁은 코멘트를 거부했고, 중국 외교부는 즉각 답을 주지 않았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나란히 참석한 계기에 양자 정상회담을 한 바 있어 이번에 회담이 성사되면 6개월 만의 직접 대면이다.
또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같은 날 시 주석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역시 익명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화상 회담이 성사된다면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얘기를 나누게 된다.
두 사람의 화상 회담은 다음주 시 주석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난 뒤에 이뤄질 공산이 크다고 WSJ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시 주석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매체들에 보도된 시 주석의 이 같은 행보는 우크라 전쟁 종전을 중재하는 데 중국이 더 적극적 역할을 하려는 시도라는 게 일부 취재원들의 분석이라고 WSJ는 전했다.
시 주석은 이날 끝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계기에 국가주석 3연임을 확정했다.
전체 집권기간 15년으로 향하는 시 주석 장기집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시 주석이 국제사회에 평화 중재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기회를 만들려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개전 이후 중국은 대러 비판과 제재 동참을 거부해왔기에 중립을 표방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러시아 편에 서 있다는 평가가 만연했다. 이는 중국의 대서방 관계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는데, 이번에 시 주석이 러-우크라 정상 모두와 만나 중재에 성과를 낼 경우 유럽과의 관계 개선 도모에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중국은 양회 기간 중인 지난주 중동의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대표를 중국으로 불러 양국의 국교정상화를 중재하며 외교적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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