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고문 엘 에리언(El Erian)이 긴축 지속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에리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을 중단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25%p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엘 에리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심각하게 다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SVB 파산 사태를 의식해 금리인상을 중단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것"이라며 "결국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에 고착화되면서 연준이 더 큰 대가를 치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금융위기와 인플레이션 리스크의 해법이 다른 만큼 연준이 두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헷갈려서는 안된다"면서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지속하고 SVB 파산으로 발생한 금융 리스크는 다른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의 1월 인플레이션이 반등한 이후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FOMC 회의에서 0.50%p 빅스텝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다만 SVB 파산 사태 이후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전 8시 50분(한국시간) 기준으로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 0.50%p 금리인상 가능성은 밤사이 40%에서 0%까지 떨어졌다. 반면 3월 금리인상 동결 전망치는 0%에서 35%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한편 엘 에리언은 연준이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동결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악수(惡手)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지나치게 느슨한 통화 정책을 장기간 지속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면서 "여기서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금융과 경제 사고가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어 "연준에게 더 이상 완벽한 정책은 남아있지 않고 현재 상황을 토대로 인플레이션을 잡는게 최선의 조치가 될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인상을 동결할 경우 경제 불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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