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코발트 없는 유럽…폐배터리가 해법

강미선 기자

입력 2023-03-14 19:03   수정 2023-03-1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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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 폐배터리 재활용 의무화
    <앵커>
    미국 IRA에 이어 유럽 CRMA(유럽 핵심원자재법)으로 배터리 회사들은 중국산 광물 비중을 더 줄여야 합니다.

    문제는 리튬과 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 원료들은 유럽 역내에서 채굴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유럽은 폐배터리 재활용에서 해법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배터리 산업 영향은 강미선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새로운 법(CRMA)을 통해 유럽 역내에서 조달해야 할 핵심 원자재는 최소 10%로 예상됩니다.

    반면 중국 등 특정 국가에 대한 광물 원자재 수입 의존도는 70%를 넘지 않도록 제한할 것으로 보입니다.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역내 공급망을 재편해 유럽 내 산업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겁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는 이미 유럽 현지에 공장을 가동 중이기 때문에 당장 불이익을 받을 우려는 없습니다.

    다만 배터리 제조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 특히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희소 금속인 리튬과 코발트가 문제입니다.

    다른 광물에 비해 중국산 비중이 최대 90%에 이르고, 중국을 제외하곤 매장량의 대부분이 남미와 오세아니아에 편중돼 있습니다.

    유럽 역내 조달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김경훈/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리튬과 코발트는 남미와 칠레에 집중돼 있습니다. 미국은 페루나 칠레 등 FTA 체결국이 있고, 호주가 또 FTA 체결국입니다. (유럽 중에서) 핀란드에선 니켈이 나오지만 코발트는 거의 채광이 안 됩니다.]

    EU는 폐배터리에서 핵심 광물을 조달하는 방안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CRMA 초안에는 유럽 내 폐배터리 재활용 의무화 조치가 포함될 전망입니다.

    폐배터리를 통해 유럽에서 부족한 리튬·코발트 등 핵심 광물을 추출해 자체 조달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 경우 유럽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앞둔 폐배터리 업체들에겐 큰 기회가 됩니다.

    현재 유럽에 공장을 세워 상용화를 시작한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은 국내 성일하이텍과 벨기에 유미코아뿐입니다.

    법 시행으로 폐배터리 시장이 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려아연과 에코프로 등도 유럽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CG: 이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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