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밟고 세척물엔 공업용 세제…中 식품, 또 위생논란

입력 2023-03-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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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절임식품을 제조하는 불결한 과정이 또 다시 포착돼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광둥TV는 세계 소비자 권익의 날을 맞아 15일 광둥성 산터우의 쏸차이(酸菜) 제조 공장의 비위생적인 생산 과정을 폭로했다.
 
쏸차이는 갓이나 배추를 소금 등 양념과 향신료를 넣고 절인 뒤 발효시키는 식품으로, 중국인들이 밑반찬으로 즐겨 먹고 컵라면 등에도 들어간다.
 
보도 영상에 따르면 공장 직원들이 담배를 물고 지저분한 바닥에서 절인 채소를 다듬고, 절임통에 담은 채소를 맨발로 밟는가 하면 바닥에 떨어진 채소를 씻지도 않고 포장용 상자에 그대로 넣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앞서 중국중앙TV(CCTV)는 작년 3월 소비자의 날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쏸차이 제조 공장들의 비위생적인 생산 과정을 방영했다. 작업자들이 맨발로 쏸차이 절임 통에 들어가고, 피우던 담배꽁초를 버리는가 하면 절인 채소를 더러운 바닥에 그대로 쌓아두기도 했다.
 
이들 업체가 중국의 대표적인 식품 제조업체인 캉스푸 등 유명 식품업체들에 납품해온 것으로 드러나 중국 소비자들이 한때 이들 제품 구매를 기피한 바 있다.
 
2021년에는 포크레인으로 배추를 운반하거나 상의를 벗은 남성이 구덩이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한국에서 중국산 수입 김치의 품질이 논란이 됐다.
 
아울러 현지 매체 신경보는 지난 14일 랴오닝성 다롄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가 신선해 보이게 하기 위해 해삼과 전복을 세척하면서 '붕사'를 물에 풀어 사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붕사는 금속 가공이나 유리 제조에 사용하는 공업용 세제로 구토, 설사는 물론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업체가 가공한 해삼과 전복은 5천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보 등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에는 "안심하고 먹을 게 없다"라거나 "싱싱해 보일수록 경계해야 한다"며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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