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60만 주주' 챙기기…깜깜이 배당부터 없앤다 [주주와함께간다]

신재근 기자

입력 2023-03-17 14:16   수정 2023-03-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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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기아가 오늘 오전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내용 등의 안건을 다룹니다.
     
    배당금이 얼마인지도 모른 채 해당 종목에 투자하는 이른바 '깜깜이 배당' 관행을 없애고, 배당 확대를 추진하는 것이 핵심인데요. 
     
    현장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재근 기자
     
    <기자>
    네, 저는 기아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는 양재동 기아 사옥 앞에 나와 있습니다.

    취재진의 주총장 접근이 제한된 가운데 조금 전 오전 9시 주주총회가 시작됐습니다.

    <앵커>
    이번 주주총회 관전 포인트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주요 안건은 크게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배당 절차 개선, 사내·사외이사 신규 선임 이렇게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는데요.
     
    이 중 배당 절차 개선과 관련한 안건이 주주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기아는 연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하고, 그 다음 해 봄에 열리는 주총에서 배당금을 확정하는 일명 '깜깜이 배당'을 못하도록 정관 변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측 가능한 배당 투자를 할 수 없다는 지적 때문인데, 정관 변경을 통해 배당금을 먼저 확정하고, 주주 명부를 정하겠다는 겁니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내년부터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배당금이 정해진 이후에 투자를 하더라도 배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배당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글로벌 배당주 펀드 등의 신규 자금 유입으로 이어져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기아는 재무제표 승인을 통해 배당 확대도 추진합니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액(86조5천억원)과 영업이익(7조2천억원), 순이익(5조4천억원)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만큼, 기아는 올해 배당액을 지난해보다 약 20% 높인 주당 3,500원으로 결정했습니다. 2년 전과 비교해선 3배 이상 배당액이 높아졌는데요.
     
    이밖에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과 사외이사 2명을 새로 뽑는 안건도 주총에서 논의됩니다.
     
    <앵커>
    기아가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ESG 경영 확산과 주주들이 기업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근 흐름 때문입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단순히 차만 잘 팔아서 되는 것이 아니라 주주 가치를 높이는 것도 매우 중요해진 건데요.

    기아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62만 명까지 불었습니다. 2년 전 24만 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증가폭이 가파릅니다.
     
    주주 수가 크게 늘어난 만큼 주주환원이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정책이 됐습니다.

    이같은 중요성을 인지하고, 기아는 향후 5년 동안 최대 2조5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이 중 절반을 소각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양재동 기아 사옥 앞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김성오, 영상편집: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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