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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왜 망쳤는지 AI가 알려줘'…거침없는 에듀테크 [정호진의 스타트업 나우]

정호진 기자

입력 2023-03-19 09:00  


 
"학생이 글을 읽으면서, 문제를 풀면서 점수가 80점이 나왔어요. 그런데 80점이 나왔다고 해서 모든 학생들이 다 똑같은 상황은 아닐 겁니다. 정확하게 이 아이가 왜 80점이 어떤 이유로 나왔는지 알기 위해서는 이 아이가 어떻게 학습을 해 나가고 있는지 그 과정을 봐야 하는데요. 저희는 학습하는 과정을 영상 기반의 시선 추적, 행동 분석으로 점수화해서 내고 있습니다."
 
국내 AI 스타트업 '아티피셜 소사이어티'의 김기영 대표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학생들의 문해력을 키워주는 교육 서비스 '레서'를 개발했습니다. '레서'는 글을 읽을 때 학생의 시선을 추적해 글을 어떻게 읽고 있는지, 문제는 어떻게 푸는지 학습을 도와주는 앱입니다. 학생들의 문해력을 키워준다는 레서는 입소문을 탔고,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1만 4천여 명의 가입자를 유치했습니다. 매달 4천여 명의 학생들이 찾는 레서는 상반기 중으로 유료화를 준비 중입니다.
 
김기영 대표는 현재 레서가 '국어' 영역에서 AI 기반의 에듀테크 기업으로써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영어나 수학 시장에 비해 시장 규모는 작지만, 그럼에도 국내 국어 교육 시장은 2조 원가량으로 추산됩니다. 또한 레서 서비스를 개발하며 출원한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교육 분야 외에도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의 지평을 넓히고 있습니다.

김기영 대표는 "개인뿐만 아니라 학원들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레서를 만들며 개발된 생성형 AI 기반 교육콘텐츠 생성 및 서술형 평가 기술은 B2B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디지털 헬스케어와 언론사를 대상으로 계약이 완료되었으며, 교육 업계에서 서술형 평과와 관련한 큰 계약이 조율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김기영 대표의 이력을 보면 교육 시장과는 거리가 있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출신으로 응용수학과 유체역학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영어 이름도 '레이너'로 쓸 만큼 스타크래프트2 게임을 좋아하는 게임 매니아이기도 하죠. 하지만 직접 만나본 김 대표는 교육에 누구보다 진심이었습니다. 김 대표는 박사 과정에서 알고리즘 설계와 빅데이터 분석을 연구하며, 디지털 테라피 회사에 기술을 공급했고, 그 과정에서 교육 시장에 기술을 바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문해력'은 정보를 습득하고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모든 학습의 기초 역량인만큼, 과학, 사회, 수학 영역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입니다. 김 대표는 "주변을 돌아보면 공부는 잘 하고 싶은데 읽기는 어렵다, 단어를 너무 모른다 이런 이야기가 많았다"며 "문해력은 최상위권 학생들의 프리미엄 스킬이 될 것이고, 문해력이 높은 학생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으로 AI가 시키는 대로 하는게 아니라, AI를 컨트롤 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아티피셜 소사이어티가 제공하는 교육 서비스는 국어 영역에 그치지 않습니다. 100자 내외의 짧은 문장을 입력하면 수능 문제와 유사한 문제 지문을 만들어주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빈 칸 채우기', '순서 바꾸기', '문법', '단어' 문제 등 문제를 만들어 주는 '젠큐'라는 서비스도 출시했습니다. 영어 뿐만 아니라 국어 영역에서도 읽기 콘텐츠와 객관식 문제를 제공하는 '에듀GPT'까지 영역을 확장했죠.
 
'레서'의 경우 국어 교육 서비스이다 보니 국내 시장을 타겟으로 하지만, 젠큐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개발 중입니다. 특히 젠큐를 통해 문제를 만들어내면 기존에 투입되던 개발 비용을 10분의 1가량으로 절감할 수도 있습니다. 김기영 대표는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영국의 중학교 선생님도 쓰고, 베트남에 있는 초등학교 선생님도 쓰고, 학원에서도 쓰는 글로벌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 목표를 밝혔습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대표들이 VC 심사역들로부터 항상 받는 질문이 있는데, 뭔지 아시나요? "학령 인구가 줄어드는데, 교육 사업의 미래가 괜찮을까요?"라는 질문입니다. 김기영 대표는 자신있게 "그렇다"고 말합니다. 학생은 줄고 있지만, 교육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학생 수는 줄어들지만 더 많이 투자하고 있고, 특히 프리미엄 교육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뛰어나다는 것이죠. 여기에 더해,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들면 기업 입장에서도 교육에 대한 수요는 커질 것이라는 게 김기영 대표의 생각입니다.

김기영 대표는 "이럴 때일수록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능력치를 충분히 발휘해서 적은 인원으로 우리가 원하는 효율을 낼 수 있게 해야하는 것이 기업의 입장"이라며 "우리나라의 10년, 20년 후를 위해서 각각의 학생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그 역할을 교육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지난 2월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방안으로 AI 디지털 교과서에 대한 정책을 발표한 것도 아티피셜 소사이어티에겐 희소식입니다. 김 대표는 "전체적인 교육시장은 줄어들 수 있지만, 저희가 타게팅 하고 있는 새로운 교육 시장은 열리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ENFJ. 김기영 대표의 MBTI로 미래의 가능성을 추구하며, 편안하게 계획을 제시하고, 집단을 이끌어간다는 특징을 가진 '정의로운 사회운동가'입니다. '저 사람 덕분에 이렇게 편해져서 고맙다'는 말을 듣는 게 가장 큰 기쁨이라는 김기영 대표는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기영 대표는 "저도 아이를 키우다보니 다른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을 웃음짓게 하는게 참 큰 행복인 것을 알았다"며 "지금까지 해온걸 보면 제 목표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는 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인들에게 '경험이 가장 큰 스승'이라고 전했습니다. 책이나 미디어를 통해 창업에 대해 많이 봐왔지만, 실제로 부딪히며 '책에서 말한 내용이 이것이구나'라고 깨닫는 게 많았다는 것이죠. 김 대표는 "요즘 시장상황이 안 좋다고 하지만, 어려울수록 더 빨리 배우게 되는 것 같다"며 "저도 창업 선배님의 도움을 많이 받은 만큼, 여러분들이 오시면 많이 돕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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