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해도 개운하지 않다"...FOMC D-5 [증시프리즘]

입력 2023-03-17 18:59   수정 2023-03-1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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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증시프리즘 문형민 기자와 증시 상황 알아봅니다.

    문 기자, 우리 증시는 오늘(17일) 상승 마감했습니다.

    <기자>

    네, 오늘(17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시원하게 올랐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751억원 팔아치웠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61억원, 796억원 사들이자 지수는 2,400선까지 바짝 다가갔습니다.

    특히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오늘 하루에만 2% 가까이 올라 797선에서 장을 마쳤습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잇달아 발생한 금융시장 리스크가 다소 잦아든 영향이 컸습니다.

    특히 미국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제2의 SVB(실리콘밸리은행)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요.

    하지만 JP모건,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 은행들이 총 25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공동 구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고요.

    이에 금융시장을 둘러싼 공포감과, 악화된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결국 증시 역시 상승 탄력을 받았습니다.

    <앵커>

    우려감이 해소됐다니 다행입니다. 이제 변동성에 대한 걱정을 덜어도 괜찮은 건가요?

    <기자>

    이 부분이 개운하지 않은데요. 우선 간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결국 0.5%p 인상했습니다.

    어제 전해드렸던 대로 시장은 “ECB가 CS 사태의 안정화를 위해 기존에 예고한 0.5%p 인상이 아닌 0.25%p 인상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었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0.5%p 상향 조치, 즉 빅스텝을 밟았습니다.

    증권업계는 “유럽중앙은행이 금융안정보다는 인플레이션 문제에 집중하고, 은행의 유동성 문제는 별도의 지원책으로 해결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번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결정 과정도 이와 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결국 미국 연준이 베이비스텝이 아닌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겁니다.

    <앵커>

    다음 주 열리는 FOMC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기자>

    그런데 연준이 베이비 스텝을 밟는다고 해도 우리 증시에 엄청난 호재는 아닐 겁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1.25%p로 이미 22년 만에 가장 큰 폭입니다.

    연준이 베이비스텝을 밟으면 이 격차는 1.5%p, 빅스텝이라면 1.75%p까지 벌어집니다.

    지금까지 한미금리차 최대 폭이 1.5%p였는데,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우리 시장에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국내에 있는 외국 자본이 더 높은 금리를 찾아 빠져나갈 수도 있고요. 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들이 투자자금을 뺄 수도 있습니다.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금의 유출,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지난 1월과 2월, 연속으로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방향을 바꿨습니다.

    이달 초부터 현재까지 벌써 1조 1천억원가량 순매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러모로 근심이 가득한 3월입니다. 참 투자하기 어려운 환경인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도 투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곳이 있다고요?

    <기자>

    채권형 ETF입니다. 다양한 채권들을 한 곳에 담은 ETF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단기 전망까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찾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이번 주 들어 채권형 ETF에만 4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는데요.

    대부분 금리 인하를 기대한 외국인과 연기금 등 큰손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김종학 기자입니다.

    <앵커>

    문 기자, 이제 종목 이야기로 돌아와 볼까요?

    <기자>

    네, 최근 들어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로봇주입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로봇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추가 매입하지 않았습니까?

    다른 대기업들도 기존 로봇기업들을 인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졌고요.

    이에 더해 정부 역시 로봇 산업 성장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 달 안에 ‘첨단로봇 산업전략’을 발표해 대대적인 지원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영향에 로봇 관련주 주가는 오늘도 일제히 빨간불을 보이며 장을 마쳤습니다.

    뉴로메카가 상한가로 마감했고, 이어 에스비비테크 23%, 로보스타 19%, 레인보우로보틱스 7.5% 상승했습니다.

    다만 로봇주에 대한 투자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만큼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증권업계는 “대기업의 로봇 사업 강화와 국내 로봇 정책 모멘텀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관련 기업들이 실적에 비해 최근의 상승세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다음 주 주요 증시 일정 전해주시죠.

    <기자>

    네, 가장 큰 일정은 현지시간으로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FOMC 회의입니다.

    회의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23일 새벽에 발표되니, 투자에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에 앞서 20일에 중국이 3월 대출우대금리, LPR을 발표합니다.

    LPR은 18개 시중은행이 제시한 금리의 평균치를 토대로 발표되며, 사실상 중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따라서 중국의 3월 금리 수준이 어느 정도로 형성될지 우리 시간으로 20일 오전 10시쯤 확인하면 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1일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가 개시됩니다. 관련주의 주가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시프리즘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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