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코인 시장…국내 시총 반년만에 4조원 증발

입력 2023-03-1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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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거래액 43%↓·예치금 38%↓



암호화폐 루나 폭락 사태와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의 여파로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반년 만에 4조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19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유통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9조원으로 작년 6월 말 대비 4조원(16%)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원으로 같은 기간 43% 급감했다.

이에 따라 거래업자의 하반기 매출액은 5천78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4천272억원(4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천980억원(80%) 급감한 1천274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유통 가상자산 종류는 1천362개(중복 포함)로 상반기보다 9개(0.7%) 줄었다.

평균 수수료율은 0.16%로 상반기와 동일했다. 금융위는 주식시장(0.0027%)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라며 개선 노력을 주문했다.

대기성 거래자금인 원화 예치금도 지속적인 하락세다. 작년 말 기준 3조6천억원으로 작년 6월 말 대비 약 2조3천억원(38%) 감소했다.

고객 확인 의무를 완료한 거래 가능 이용자는 627만명으로 같은 기간 63만명(9%) 감소했다.

비주류 가상자산보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글로벌 상위 10대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상반기 대비 11%포인트 늘어나는 등 글로벌 상위 자산에 대한 선호 기조가 나타났다.

하반기 원화 시장의 신규 가상자산 거래 지원(상장)은 32건으로 상반기 대비 72% 감소했다. 보수적인 운영 기조가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3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40대(28%), 20대(21%), 50대(16%), 60대(5%)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이용자가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대다수 이용자(435만명, 69%)가 50만원 미만을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1천만원 이상 가상자산 보유 이용자 비중은 6%(38만명)였다.

이번 조사에서 신규 분석한 거래 중단(상장폐지) 사유를 살펴보면 프로젝트 위험(50%)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투자자 보호 위험(22%), 시장 위험(22%) 등이 뒤따랐다.

역시 새롭게 분석한 항목인 '트래블 룰'(100만원 이상 출고 시 송수신자 정보 등 전송)을 적용받는 국내 거래소 간 거래금액은 7조5천억원으로 총출고액(30조6천억원)의 약 25%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향후에도 반기별 실태조사를 실시해 국내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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