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발사체 시대...누리호 vs 한빛-TLV

송민화 기자

입력 2023-03-23 19:33   수정 2023-03-23 19:40

    민간 우주시대 열렸다
    <앵커>
    최근 이노스페이스가 소형위성발사체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성공했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와 어떻게 다른지,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산업부 송민화 기자나왔습니다. 송 기자.
    먼저 이번 발사가 어떻게 진행된 건지 간단히 짚어주시죠?


    <기자>
    사흘 전인 20일 이노스페이스의 소형위성발사체가 시험비행에 성공했죠.
    먼저 발사 성공 상황을 간단히 짚어보면.
    한빛-TLV라고 이름 붙여진 이 1단 발사체는 추력 15톤 급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이 장착됐습니다.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한빛-TLV는 점화 후 106초 동안 연소한 후 4분 33초 동안 정상 비행을 마치고 목표지점인 브라질 해역에 떨어졌습니다.
    이번 비행시험으로 1단 발사체의 성능이 이상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이제 앞으로 추력 3톤의 상단 발사체 시험도 남았습니다.
    이노스페이스 측은 내년까지 상단발사체의 개발을 마치고, 이번 시험 발사에 성공한 한빛-TLV와 상단을 합친 2단형 한빛-나노 발사체의 비행 시험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한빛-나노 발사체의 시험 발사는 한 번만 계획돼있기 때문에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려야만 하고요.
    성공한다면 내년 한빛-나노에 탑재중량 50kg인 탑재체를 실은 상업발사가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한빛 나노 다음 단계가 한빛 마이크로라고 해서 150kg급 탑재체를 시험발사하게 되고요.
    이후 탑재 중량을 500kg까지 점차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앵커>
    지난해에는 한국형발사체인 누리호로 직접 위성을 싣고 발사에 성공했잖아요.
    이번 한빛-TLV와 누리호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겁니까?

    <기자>
    가장 큰 차이는 한빛-TLV는 소형위성발사체이고, 누리호는 중대형위성발사체라는 점입니다.
    탑재체의 중량이 500kg 이하까지 실을 수 있는 발사체를 소형, 500kg이 넘어가면서 1톤이 넘는 무거운 중량의 탑재체를 실을 수 있으면 중대형발사체로 구분하는데요.
    이런 차이 때문에 한 번에 탑재할 수 있는 위성 수가 소형발사체의 경우 최대 5개 정도인데 반해 누리호는 최대 30개까지도 실을 수 있습니다.
    한빛-TLV는 크기도 누리호에 비해 작습니다.
    총 길이는 16m에 최대 직경은 1m이고 8.4톤 무게의 1단 발사체입니다.
    무게 200톤에 길이는 50m에 육박하는 누리호에 비하면 상당히 아담한 크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발을 주도한 주최도 다릅니다.
    누리호는 과기정통부를 중심으로 정부에서 주도했다면 한빛-TLV는 민간기업인 이노스페이스가 개발부터 발사 과정을 주도했습니다.
    뉴스페이스라는 의미가 민간이 주도하는 소형우주발사체를 통한 우주비행시대를 의미하기 때문에 이번 이노스페이스의 발사 성공으로 뉴스페이스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일반적으로 소형우주발사체를 개발하는데 상당히 많은 돈이 들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그럼에도 이렇게 민간 기업이 위성발사체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그만큼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기자>
    아직 국내에선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실패 리스크도 크고 시행착오도 많지만, 성공한다면 큰 기회가 열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습니다.
    미국 스페이스X나 블루오리진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우주 관광사업은 물론이고, 우주 광물 채굴사업이나 화성정착 프로젝트도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세계 우주시장은 오는 2040년이 되면 1,200조 원 규모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전 세계 발사 위성의 90% 이상이 소형 위성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이노스페이스가 도전하고 있는 소형위성발사체 시장도 급격히 성장할 전망입니다.
    누적 기준으로 지난 2021년까지 10조 원대에 머물던 소형위성 발사시장 규모는 2031년이 되면 4배 가까이(37조 원)규모가 커질 전망인데요.
    현재 위성발사를 할 수 있는 사업자가 전 세계에 10곳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먼저 진입할수록 더 큰 성장기회를 맡게 되는 셈입니다.
    업체를 더 취재해 보니까 국방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북한의 경우 고체연료를 활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면서 우리나라를 위협할 무기체계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노스페이스의 발사체가 고체연료와 액체연료를 동시에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으로 제작되다보니까 미사일 개발 분야에 있어서도 우리 군과 긴밀한 공조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노스페이스 측은 하이브리드 로켓이 액체 연료에 비해 폭발 위험성이 현저히 낮고, 비교적 단순한 구조이기 때문에 생산이나 관리 측면에서 액체연료 기반의 발사체보다 경제성이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앵커>
    전망이 아무리 밝다하더라도 당장의 수익 구조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스타트업 입장에선 위험부담이 상당할 것 같은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한 투자유치나 상장 계획도 있나요?


    <기자>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맨땅에 헤딩'하듯이 모든 개발과정을 업체 스스로 개척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는 분명 위험 요소가 존재합니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상업화에 나서는 2026년을 기준으로 연 35회 이상 발사를 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고 밝혔습니다.
    매달 3회가량 발사체를 우주로 올려 보내야 하기 때문에 당장 기업의 이익으로 이어지긴 어려워 보입니다.
    다만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스페이스X(SpaceX)의 경우 1만 회가 넘는 소형위성발사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져진 만큼 성장성이 큰 시장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래서 투자금도 몰리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설립한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모두 552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코오롱그룹의 적극적인 투자가 돋보였습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지난 2019년 10억 원 투자를 시작으로 2021년에는 코오롱글로텍이 60억 원을 투자했는데요.
    지난해까지 코오롱그룹 계열사가 이노스페이스에 투자한 금액은 모두 108억 원이었습니다.
    이는 이노스페이스 전체 지분의 17.7%에 해당하고요. 외부 투자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노스페이스는 내년에 기술 특례 상장 계획도 밝혔기 때문에 앞으로 투자 유치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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