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에 불안한 투자자…안전자산으로 '대피'

홍헌표 기자

입력 2023-03-23 19:27   수정 2023-03-23 19:27

    <앵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파른 금리인상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증시의 약세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의 인수 등 글로벌 은행들이 잇따라 위기를 겪으면서 시중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증권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홍기자, 요즘 갈 곳 없는 자금이 파킹형 통장에 예치되고 있다고요?

    <기자>
    돈을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금융상품을 흔히 파킹형 통장이라고 합니다.

    자산운용사가 취급하는 상품을 파킹형 ETF라고 부르는데요,

    여유자금이 있지만 투자를 잠시 쉬어간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부릅니다.

    주식투자를 하고 싶지만 글로벌 증시가 계속 불안하기 때문에 이 상품에 돈을 넣어두는 겁니다.

    일단 파킹형 ETF는 돈을 언제든지 넣고 뺄 수 있고, 인출에 대한 불이익이 없습니다.

    또 단기간에 이자수익을 낼 수 있어서 최근에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입니다.

    <앵커>
    대표적으로 CD금리에 연동하는 상품과 무위험금리를 추종하는 상품이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자금이 어느 정도로 들어가고 있는 건가요?

    <기자>
    먼저 표를 보시겠습니다.

    국내 상장 ETF 중 시가총액 규모 순위입니다.

    1위가 시총 5조5,800억 원의 KODEX 200 ETF입니다.

    'TIGER CD금리투자 KIS'가 시총 4조8,700억 원으로 2위, 3위는 ‘KODEX KOFR 금리액티브’로 시총이 3조4,600억 원입니다.

    이 2위와 3위 상품이 대표적인 파킹형 ETF입니다.

    ETF 시장에서 시총 2,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파킹형 통장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TIGER CD금리투자'는 이달에만 개인이 247억 원 순매수했고, 'KOFR'는 45억 원 순매수했습니다.

    <앵커>
    위험도가 낮은 ETF이기 때문에 고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금리인상기에 맞춰서 꾸준하게 올랐네요? 1년 내내 올랐군요?

    <기자>
    'TIGER CD금리투자 KIS' ETF는 91일물 CD금리를 추종합니다.

    KIS 채권평가에서 발표하는 금리투자지수인데, 그 지수를 구성하는 포트폴리오 중 40% 정도가 예금입니다.

    즉, 형태는 ETF인데 단기예금 성격이 강합니다.

    ‘KODEX KOFR금리 액티브’ ETF는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 지수를 따라갑니다.

    신용도가 높은 금융기관 간 금융거래를 기초로 하고, 만기가 하루인 초단기 거래여서 무위험 투자에 가깝습니다.

    TIGER CD금리는 최근 6개월새 4거래일만 하락했고, KOFR은 6개월간 하락한 날이 하루도 없이 계속 올랐습니다.

    물론 하루 수익률이 0.01~0.04%이지만 매일 복리로 오르고 있습니다.

    1년 기준 수익률은 3% 정도로 높지는 않지만 매일 이자를 준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 은행의 입출금식 파킹통장의 금리가 지난달부터 하락하면서 파킹형 ETF에 자금이 더 들어오는 추세입니다.

    <앵커>
    안전자산으로 파킹형 ETF에 대해 알아봤는데, 사실 안전자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금이잖아요? 최근 금 시세가 상승하고 있고, 오늘도 폭등했는데, 금 관련 투자상품도 자금의 피난처가 되겠네요?

    <기자>
    요즘 금값이 문자 그대로 '금값'입니다.

    국제 금가격은 오늘만 30달러나 올라 온스당 1,98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입니다.

    금가격은 지난해 11월에는 온스당 1,600원대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들어가면서 강달러 현상이 잦아들고,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졌습니다. 이에 금값이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특히 연준이 어제 FOMC에서 '올해 금리인하는 안 하더라도 금리인상 역시 한 번만 더 할 것'이라는 의도를 드러내면서 금의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 달러화 약세가 나타나면 금값은 강세를 보입니다.

    국내 금 관련 ETF 중 시총이 가장 높은 KODEX 골드 선물은 3개월만에 30% 가량 뛰었습니다.

    <앵커>
    안전자산에 대해 알아봤는데, 이 상품들의 향후 전망이 궁금합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지금 뛰어들어도 될 지 궁금해 하실텐데요?

    <기자>
    일단 파킹형 ETF는 기준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올 한 해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실리콘밸리뱅크 파산의 여진이 남아있어서 증시가 불안하고, 고금리인 상황인 만큼 당분간은 파킹형 ETF에 투자하는 것이 괜찮다고 이야기합니다.

    다만 금리인하가 시작된다면 지금과는 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금에 대해서는 보다 긍정적인 평가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경기침체기에는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또 달러 약세면 보통 금가격은 오릅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한 것과는 반대로 금값이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연준이 금리인상을 상반기에 마무리한다면 달러 약세가 찾아오면서 금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월가에서는 금값이 다음 달에는 온스당 2,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고, 또 연준이 금리인상 중단 시기를 앞당긴다면 금값은 최대 2,6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증권부 홍헌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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