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영화 사업에 1조원 투자...극장 관련주 '껑충'

입력 2023-03-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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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애플(AAPL: NASDAQ)이 1조원을 들여 미국 내 극장에 걸리는 영화 개봉기간을 늘리기로 했다. 해당 소식에 극장주를 비롯한 영화 관련주들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영화시장이 큰 화면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높고, 종전처럼 극장 개봉시간을 늘리는 것이 할리우드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유치를 위해서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이를 위해 연간 10억 달러를 준비했다. 현재 극장 개봉기간을 늘리기로 한 영화는 선정하지 않았지만 대략 3개의 영화 중 하나가 될 것 같다"며 "거론되고 있는 영화는 모두 높은 작품성과 흥행성에 대한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동안 애플은 아카데미상 수상 자격을 위해 소수의 극장에서 제한적인 영화 상영을 허용하거나 스트리밍 플랫폼에 직접 영화를 출시하는 등 비교적 소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해 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애플의 투자 발표로 향후 OTT 시장의 지각 변동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넷플릭스(NFLX: NASDAQ)와 디즈니+(DIS: NYSE) 등에 밀린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지 않겠냐는 예상인데 이를 위해 애플이 극장가 접수를 선택했다는 것으로 받아드리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TV+' 가입자는 현재 최대 약 4천만 명으로 지난해 말 기준 넷플릭스의 글로벌 가입자 수 2억4천만명에 비해 절대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해당 소식 이후 아이맥스(IMAX: NYSE)와 AMC(AMC: NYSE) 등의 영화 관련주들이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등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팬데믹을 지나는 동안 배급사들은 극장 개봉 기간을 약 90일에서 45일로 단축해 운영했고,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사업의 특성 상 업계는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제작 수준이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미국 내 박스오피스에서는 올해 극장가의 강력한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의 이번 투자 발표는 업계에 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이와는 별도로 애플의 10억 달러 투자라는 말은 지난 2018년 처음 나왔다. 당시 애플은 연이어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감독, 프로그램 제작사들과 콘텐츠 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애플은 콘텐츠 확보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하며 할리우드의 영화와 쇼 비즈니스를 호령하는 유명 감독, 인기 프로듀서, 쇼 진행자, 배우들과 잇따라 콘텐츠 계약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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