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진이 사퇴 의사를 밝힌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게 "버텨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KT 이사진 일부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오전에 간담회를 열고 윤 후보의 사의 표명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윤 후보도 참석해 이사들의 의견을 들었다.
KT 이사진은 윤 후보에게 사의를 거두고 오는 31일 예정된 정기 주주 총회까지 버텨야 한다고 설득을 계속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사들은 윤 후보가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배구조 개선 등 외부의 요구에 대응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윤 후보의 공식 입장은 전해지지 않아 윤 후보가 주말까지 거취를 두고 장고를 거듭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기 주총 전까지 공식적인 이사회 회의 일정은 현재 없지만, 사안에 따라 긴급 이사회가 소집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2일 열린 이사회 조찬 간담회에서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그는 이사진에게 조직을 위해 많이 고민했다며 이같이 말했지만, 이사진은 윤 후보에게 "회사를 생각해야 한다"며 만류했다고 한다.
만일 윤 후보 사퇴가 결정되면 주총에서는 윤 후보 대표이사 선임의 건은 의안에서 제외된다.
아울러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과 송경민 경영안정화TF장의 사내이사 후보 자격도 자동으로 폐기된다.
의안 변경 시 KT는 정정 공시를 내야 한다.
윤 후보가 사의를 표명하는 등 차기 대표 자리를 두고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다수 노조인 KT 노조는 30일로 예정됐던 대의원 대회 일정을 29일로 하루 앞당겨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소수 노조인 KT 새노조는 주총 당일 경영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 회견을 연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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