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발언 쏟아낸 서정진…셀트리온 확 바꾼다

박승원 기자

입력 2023-03-29 19:18   수정 2023-03-29 19:25

    <앵커>

    2년만에 돌아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경영 복귀 공식 무대인 어제 주주총회에 이어 오늘 기자간담회까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는데요,

    서 회장은 지금의 셀트리온 위기를 공격적인 투자로 극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IT·바이오부 박승원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서 회장이 위기라고 언급을 했다는데, 그 만큼 셀트리온 그룹이 처한 상황이 안 좋은건가요?

    <기자>

    실적 측면에서 보면 회사가 위기에 처해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실제 셀트리온의 경우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다소 줄었지만, 매출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다만 현재 글로벌 경제 위기가 당초 예상보다 더 심각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런 위기에서 기회를 찾고, 이 과정에서 오너인 자신의 리더십이 그룹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인데요,

    관련해 서정진 회장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 (경제) 불확실성이 올해 종료가 안 되고 내년까지도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위기 옆면엔 기회가 있기 대문에 이럴 때는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오너가 책임감을 가지고 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복귀했습니다.]

    <앵커>

    이런 어려운 시기에 다시 경영에 복귀했는데, 특유의 카리스마로 위기를 극복할 방책으로 어떤 게 제시됐나요?

    <기자>

    신약 개발, 신시장 진출, 인수·합병(M&A)을 위기 극복의 주요 키워드로 내세웠습니다.

    이 가운데 신약 개발의 경우 바이오시밀러 선두주자이면서 오리지널 신약 개발기업으로 글로벌 빅파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게 서 회장의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론 내년에 이중항체 신약 6개 등 총 10개의 신약이 임상에 들어가는데, 가장 단계가 앞서 있는 신약인 '램시마SC'에 대해서는 오는 10월 미국 신약 허가를 거쳐, 연내 약가 등재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오는 6월까지 메신저 리보핵산, mRNA 플랫폼을 비롯해 이중항체, 먹는 항체 의약품 등 내년부터 6개 플랫폼을 통해 개시하는 목표도 내세웠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오는 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매출 60%, 신약 매출 40%로 비중을 맞춘다는 복안입니다.

    신약 개발과 함께 디지털헬스케어 시장과 의약외품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는데요.

    이 가운데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의 경우 원격의료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소 구축과 함께 필요시 관련 기업 인수합병에도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의약외품 시장의 경우 코로나19 펜데믹을 계기로 급성장한 가운데 글로벌 판매망 구축을 앞세워 해당 시장에서 매출과 이익 증대를 꾀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인수합병(M&A)일 것 같습니다. 인수합병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도 언급이 됐었나요?

    <기자>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을 보고 있다는 언급은 없었지만, 인수합병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는 다시 한 번 내비쳤습니다.

    서 회장은 현재 셀트리온은 지난해부터 인수합병을 준비했고, 현재 잉여현금과 사재 출연 등을 통해 4~5조원의 재원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셀트리온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전후방 사업 중심으로 미국, 유럽, 일본, 국내 등 여러 회사를 지켜보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이후엔 10여개사로 압축되고, 3분기부턴 자금 집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시장에선 이미 서 회장이 눈독을 들인 대상이 미국의 글로벌 의료기기 제조사인 박스터인터내셔널의 바이오파마솔루션사업부라고 보고 있는데요.

    이미 셀트리온은 자사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램시마의 생산을 박스터에 맡긴 만큼, 시너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며 인수 1순위로 꼽히고 있습니다.

    박스터 외에 서 회장은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도 고려중인데, 국내 보다는 시장 규모가 큰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기업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언급한 이러한 전략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올해 매출 25% 성장, 내후년엔 더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서 회장의 판단입니다.

    <앵커>

    셀트리온 3사 합병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됐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셀트리온 3사 합병에 대해선 오랜 기간 검토를 했고, 이미 준비는 다 마쳤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금융시장의 안정이 관건으로, 금융시장만 안정된다면 특정 시점인 마일스톤을 제시하고, 4개월 이내에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신규 생산시설 설립에 대한 청사진도 됐는데, 중국보단 미국으로 무게 추가 옮겨졌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셀트리온은 중국에 4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진행이 되지 않았습니다.

    중국보다는 오히려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 건설을 시사했는데요.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자국 내 바이오 제품 제조·생산을 강화하는 내용의 일명 '바이오 제조 행정명령' 시행을 예고한 만큼,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면 미국 행정부의 뜻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관련해 서정진 회장의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 4공장을 미국의 절반 정도, 한국에서 필요하면 4공장의 절반을 한국에 지을 생각입니다. 그게 결정된다면 미국 정부와 같이 협의할 생각입니다.]

    <앵커>

    앞서 언급한 내용들을 보면 서 회장이 복귀한 이후 셀트리온이 완전히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전략들이 실제 주주의 입장에서도 긍정적일 수 있을까요?

    <기자>

    실제 주주인 개인투자자들에게 당장 긍정적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입니다.

    신약 개발, 새로운 시장 진출, 인수합병 등 회사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성장하려는 의지는 확인할 수 있었지만, 구체화된 것은 없다는 이유에섭니다.

    실제 내년에 임상에 들어가는 10개의 파이프라인의 경우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관련해 전문가의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A증권사 제약·바이오 연구원 : 회사가 조금 더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고 하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그런데 얼마나 이게 도움이 될지는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나온 게 아직 구체적으로는 없어서요.]

    결국 서정진 회장의 적극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어제에 이어 오늘도 셀트리온 3사의 주가가 모두 하락한 것도 이런 점이 반영된 것이란 진단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IT·바이오 박승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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