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 사이언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가 증시 비관론을 철회하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해 화제다.
30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버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매도(Sell)하라고 말한 것은 내 실수였다"면서 "1920년대 이래로 당신들처럼 '바이 더 딥(BTFD·저가매수)'에 진심인 세대는 없었다. 축하한다"고 전했다. 바이 더 딥은 하락장 추가 매수를 통해 상승장에서 차익을 극대화하는 투자 전략이다.
앞서 마이클 버리는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전 트위터에 '매도(Sell)'라는 의미심장한 단어를 올려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동안 마이클 버리가 증시 추락 가능성을 수차례 경고한 바 있지만 직접적으로 매도 의견을 제시한 것은 처음이었기 떄문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마이클 버리가 FOMC 회의 결과를 기다리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깊숙히 파고 들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증시는 1월 FOMC 회의 결과를 소화는 과정에서 버리의 트위터 글이 무색할 정도로 강한 상승랠리를 펼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하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 이상 급등해 1만 1,800선에서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 역시 1%가량 올라 4,100선을 탈환했다.
이후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경기침체, 지역은행 파산 리스크를 차례대로 겪으며 흔들리는 듯 했으나 각종 비관론이 무색할 정도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결국 나스닥 지수는 전일 지난해 12월 저점에서 20% 이상 상승해 공식적으로 불 마켓(Bull Market) 진입에 성공했다. 또한 이날도 미국의 은행 위기를 둘러싼 불안감이 해소되며 전장 대비 0.73% 상승 마감했다.
한편 마이클 버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증시가 고공 행진하던 지난 2021년부터 증시 추락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6월에는 미국 증시가 `모든 붕괴의 어머니(The Mother of all Crashes)`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증시에 거대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5월에는 미국 증시를 추락하는 비행기에 비유하며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시장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를 계기로 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이 형성되며 증시가 오히려 상승하자 마이클 버리도 결국 증시 비관론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배런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