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교촌의 공통점…주주도 증권가도 '싸늘' [증시프리즘]

박해린 기자

입력 2023-03-31 19:20   수정 2023-03-3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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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오늘 국내 증시 짚어보는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3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오늘 코스피 기분 좋게 올라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날 국회에서 'K칩스법'이 통과되며 국내 기술주에 훈풍이 분 하루였습니다.

    이제 시장의 눈은 우리 시간 오늘 밤에 발표될 미국의 핵심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 즉 PCE로 향하고 있습니다.

    PCE는 도시 거주자의 지출 항목을 반영해 실제 체감 물가를 잘 보여주는 지표로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가 중요한데요.

    시장에선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 올라 전달의 0.6%보다 둔화되고 전년 대비로는 4.7%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준의 긴죽 기조 중단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데 만약 이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경우 연준의 긴축 계획도 좀 더 타이트해질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시간 밤 9시 30분쯤 나올 예정이니까요. 눈 여겨보시기 바라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오늘 시장 얘기를 좀 해보죠.

    오늘 KT 주총장이 그렇게 시끄러웠다면서요.

    <기자>
    오늘 KT 주총은 사외이사 3인 후보 마저도 주총 직전 사퇴를 결정하면서 혼란 속에 진행됐습니다.

    이가운데 일부 주주들이 현재의 경영 공백 사태에 이르게 된 원인을 기존 경영진들의 운영 실패라고 꼬집으며 분위기는 더 살벌해졌고 주총도 약 45분 만에 끝났습니다.

    주주들 만큼이나 KT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도 차갑습니다.

    향후 KT가 이사회 구성을 위한 사외이사와 대표이사 후보 추천 및 선임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는 데는 약 5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거든요.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접어든 KT 상황에 대해 증권가에선 "꼭 성과를 낼 필요가 없는 사람이 헌신할 가능성은 작다"며 올해 KT는 다소 보수적인 회계정책과 원론적인 배당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이렇게 되면 빠르게 변화하는 ICT 환경 하에서 경영 공백으로 인한 불확실성 극대화는 기업 가치에 있어서도 매우 부정적인 요소라는 냉정한 평가가 나오는 만큼 보시다시피 증권가에선 목표주가, 이렇게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주가는 올랐네요?

    <기자>
    최근에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3만원 아래로 떨어짐에 따라 저가 매수세도 좀 들어온 것 같고,

    오늘 SK텔레콤 등 통신업종 자체가 다 빨간불이 켜진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KT 주주들만큼이나 지금 민심이 얼어붙은 기업이 있다고요.

    <기자>
    네, 교촌치킨이 다음주부터 치킨값을 최대 3천원 인상하겠다고 밝히자 주주도 소비자도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주주들의 반응 가져와봤는데요. 싸늘한 민심을 알 수 있죠.

    <앵커>
    교촌치킨이 있는지도 모르게 잊히도록 차라리 5만원까지 인상해달라는 비판도 있고,

    한 주가 1/2 허니콤보다, 이런 반응도 있네요. 이건 무슨 말입니까?

    <기자>
    현재 교촌에프앤비의 주가는 약 9,000원으로 2020년 코스피 상장 당시 4만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80%가량 주가가 빠진 셈입니다.

    한 주가 허니콤보 두개 가격이었다면 이제 절반가격까지 꺾였다는 것을 빗대어 표현한 겁니다.

    이렇게 싸늘한 주주들의 반응과 함께 증권가에서도 교촌에 대한 관심을 거둔 상황입니다.

    현재 교촌에프앤비에 대한 보고서를 내는 곳은 유진투자증권 한 곳으로 이미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더 이상 리포트를 내지 않고 있고요.

    유진투자증권도 최근 리포트에서 교촌에프앤비의 목표가를 19%가량 하향 조정했습니다.

    <앵커>
    1분기 실적은 어떻게 예상됩니까?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교촌에프앤비의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24%, 23%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가격 인상 발표가 나온 24일 이후 기관과 개인은 교촌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다음주 증시 일정도 간단히 짚어주시죠.

    <기자>
    3일에는 3월 미국의 ISM 제조업지수가 발표되는데요.

    50을 넘으면 확장, 50을 미달하면 위축을 뜻합니다.

    현지시간 5일에는 미국의 2월 무역수지가, 7일에는 3월 고용동향보고서가 발표됩니다.

    또 다음주엔 휴장하는 국가들이 많습니다.

    대만증시는 3일부터 5일까지 휴장하고 5일에는 중국과 홍콩도 청명절로 장을 쉬어갑니다.

    또 부활절 직전 금요일을 성금요일이라고 하죠.

    7일에는 미국과 홍콩,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의 증시도 성금요일로 증시가 열리지 않습니다.

    모르고 계셨으면 당일에 조금 당황하실 수도 있으니까 날짜 꼭 확인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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