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품 서로 받으려다…'경제난' 파키스탄서 20여명 압사

입력 2023-04-01 19:02   수정 2023-04-01 19:04




경제난에 직면한 파키스탄에서 구호품을 받으려고 인파가 몰려들며 압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돈(DAWN) 등 파키스탄 매체에 따르면 전날 남부 카라치의 산업·무역지구에 한 기업이 설치한 구호품 배급소에 인파가 쇄도하면서 12명이 깔려 숨졌다.

앞서 지난달 말에도 곳곳의 무료 밀가루 배급소에서 큰 혼란이 빚어지면서 북서부 지역(8명)과 동부 펀자브 지역(3명)에서 11명이 압사했다.

파키스탄 정부와 기업 등이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을 맞아 벌인 이번 구호 활동이 오히려 곳곳에서 비극으로 이어진 셈이다.

카라치에서는 좁은 배급소에 600∼700명이 갑자기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줄을 서는 등의 질서 유지 노력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일부는 덮개가 없는 배수구에 빠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경제는 중국 일대일로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인해 대외 부채에 시달리다 코로나19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정치 불안, 대홍수 등 악재가 거듭 발생하면서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물가상승률은 작년 6월 이후 9개월 연속 20% 이상 폭등했고 곳곳에서는 단전도 지속되는 등 주민 삶은 벼랑 끝으로 몰린 상태다.

이에 파키스탄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중단된 구제금융 프로그램 재개 협상을 벌이며 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키스탄은 2019년 IMF와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지만, 구조조정 등 정책 이견으로 인해 전체 지원금 약 65억 달러(약 8조4천800억원) 가운데 절반가량만 받은 상황이다.

당국은 금리·세금·유가를 대폭 인상하는 등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도입했고,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우방국으로부터 긴급 지원 자금도 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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