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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감산 예상했나?"…정유주 담는 월가 큰손들 [GO WEST]

박찬휘 기자

입력 2023-04-03 19:07   수정 2023-04-03 19:08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박기자, 오늘 OPEC+ 산유국들이 대규모 추가 감산을 예고했습니다.

    <기자>

    네. OPEC+ 소속 산유국들이 5월부터 하루 116만 배럴 감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OPEC+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속한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러시아 등이 속한 비 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데요.

    이번 감산은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주도로 이루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우디가 하루 50만 배럴 줄일 것이라고 말했고, 이어 이라크가 21만 배럴, 아랍에미리트는 14만 배럴 감산을 발표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OPEC+ 산유국들이 발표한 감산량을 모두 더하면 116만 배럴 가량 된다고 보도했는데요.

    사우디 국영통신에 따르면 감산은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점은 이번 감산이 지난해 10월 회의에서 결정된 대규모 감산과 별도로 실행되는 추가 조치라는 점인데요.

    당시 OPEC+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폭인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을 발표했습니다.

    <앵커>

    OPEC+가 지난해에 이어서 또 다시 대규모 감산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사우디 에너지부는 이번 감산이 석유시장의 안정을 위한 예방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발생한 금융리스크가 경기침체 우려를 키웠고, 이것이 석유 수요 둔화 우려로 번지면서 장중 60달러 초반까지 급락했습니다.

    이에 산유국들이 급한 불 끄기에 나선 겁니다.

    한편 월가에서는 산유국들의 갑작스러운 감산 발표로 꺾였던 유가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투자회사 피커링에너지 파트너스는 이번 감산 조치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가량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고,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연말 95달러, 2024년 10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실제로 감산 발표 직후 국제유가는 장중 8% 급등했는데요.

    이는 지난 1년 사이 최대 상승폭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유주에도 호재일 것 같은데, 이미 월가 큰손들은 정유주를 매집하고 있었다고요.

    <기자>

    네. 월가 큰손들은 이미 유가 상승에 베팅하고 정유주를 꾸준히 사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으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이 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달 28일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달 23일과 27일 이틀 동안 옥시덴탈 주식 370만 주 사들였는데요.

    지분율은 23.6%까지 늘어났습니다.

    억만장자 투자자 리온 쿠퍼맨도 중국 리오프닝 등에 힘입어 전세계 원유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고 보고 정유주를 매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유가가 현재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분석인데요.

    이에 더해 증시 불확실성이 길어지면서 대표 배당주로 꼽히는 정유주의 매력이 높아진 점도 이유로 꼽힙니다.

    제가 직접 계산을 해봤는데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옥시덴탈로부터 받는 배당금은 1년에 약 1억5천만 달러로, 한화 2천억 원 수준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유주에 대한 월가의 평가는 어떤가요?

    <기자>

    네.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투자은행 TD코웬은 옥시덴탈에 대해 "버크셔의 추가 지분 매입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는데요.

    재무구조와 현금흐름도 견조하다고 보고 옥시덴탈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상향했습니다.

    투자회사 호라이즌 키네틱스는 "최근 몇 주 동안 가장 저평가된 상품 중 하나가 석유"라고 지적했습니다.

    호라이즌 키네틱스의 제임스 다볼로스 매니저는 "유가는 수요가 강했음에도 경기침체 우려에 하락했다"며 "곧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유가가 다시 오르게 되면 물가가 다시 오르게 될 텐데, 금융시장 전반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OPEC+의 깜짝 감산으로 장중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10년물과 2년물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5bp 오른 3.54%, 4.11%를 기록 중인데요.

    국채금리는 지난주 금융리스크 해소 기대감에 상승세가 꺾였지만 유가 반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겁니다.

    통상적으로 유가와 반대로 움직이는 달러화도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증시 선물 지수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오늘밤 열리는 뉴욕 증시도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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