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김기현, 외연 확장·설화 징계 행보…반등 노리나

입력 2023-04-17 04:23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집권여당 지휘봉을 잡은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잇단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 지지율은 전통 지지층인 '집토끼'만 간신히 부여잡고 박스권에서 하락세여서,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당내에서 점증하는 분위기다.

지달 8일 출항한 '김기현호(號)' 한 달간 김 대표 리더십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3·8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 5인 중 김재원·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이 연거푸 설화를 일으킨 탓에 컨벤션 효과는커녕 지지율이 내리막이었지만 김 대표가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며 실기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극우 성향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둘러싼 논란 과정에서 자신의 리더십을 문제 삼은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전격 해촉한 것도 논란을 키웠다.

국회 부의장인 5선의 정우택 의원은 16일 페이스북 글에서 "여론조사에서 엿볼 수 있는 바람의 방향을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며 "먼저 내부 반대 여론, 내부 균열들을 품고 치유해 단단한 구심점을 만들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을 위해 헌신하고 기여한 분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적었다.

내년 총선 승리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중도층에 소구하는 행보보다는 '집토끼 지키기'에만 더 역점을 두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마포의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을 찾았다. 연기되긴 했지만, 애초 오는 19일에는 대구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었다.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보수층 결집에만 의존하려는게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적지 않았다.

이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자신의 리더십을 둘러싼 비판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당장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김 대표를 겨냥, "귀에 거슬리는 바른 말은 손절·면직하고, 당을 '욕설 목사'에게 바친 사람 처리는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적었다.

홍 시장은 추가 글에서 "극우세력과 연결고리 역할하는 사람들을 쳐내지 못하고 황교안 전 대표처럼 똑같은 길을 가고 있으니 걱정이 안될 수가 있었겠나"라며 "이젠 총선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지도부 리스크가 되어 버렸다"고도 했다.

당 안팎 비판을 의식한 듯,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서 한 참석자가 "전광훈 목사하고 결별 안해주시면 총선에서 대패합니다"라고 조언하자 "그쪽하고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번주 부터는 보수층만이 아닌 중도층 지지를 얻기 위한 행보에 더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우선 19일엔박 전 대통령 예방 대신 4·19 혁명 기념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같은 날에는 장애인의날(20일) 하루 전날을 맞아 시각 장애인 오케스트라를 방문, 장애인 지원 예산 확대의 뜻도 강조할 예정이다.

내달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전 호남을 찾는 현장 일정도 계획 중이다.

박 전 대통령 예방은 구체적 날짜 없이 잠정 연기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집토끼만 챙긴다는 비판을 감안해 여러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일단 (당분간) 대구·경북에선 일정이 나올 게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김 대표가 공석이던 중앙당 윤리위원장을 최근 임명한 만큼, 각종 설화로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 최고위원을 비롯, 당 최고위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가 조속한 시일 내에 진행돼야 한다는 '의지'를 내보일지도 주목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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