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배터리' 전고체 20조 투자…상용화 앞당긴다

이지효 기자

입력 2023-04-20 19:07   수정 2023-04-20 19:21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반도체와 2차전지, 두 분야를 콕 집어 국가전략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는데, 오늘 1차 회의가 개최됐습니다.

    1차 회의 주제는 2차전지로,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이 집중 논의됐습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 보겠습니다.

    이미 배터리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리더라고 할 수 있는데, 앞으로 어느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겁니까?

    <기자>

    차세대 전기차 시장을 지배할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입니다.

    정부가 국내 배터리 3사와 함께 2030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등 차체대 배터리 개발에 2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는데요.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이 액체가 아닌 고체로 돼 있습니다.

    그만큼 화재나 폭발의 위험이 거의 없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 성능 역시 뛰어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미 전 세계에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나선 상황이죠.

    업계에서는 이 전고체 배터리를 누가 먼저 상용화 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판도가 바뀔 거라고 전망하는데요.

    그간 연구개발(R&D)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던 만큼,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겁니다.

    <앵커>

    국내 배터리 3사의 전고체 개발, 어느 단계라고 볼수 있을까요?

    <기자>

    얼마 전 코엑스에서 열렸던 '인터배터리' 행사 기억하십니까.

    SK온은 여기에서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의 전 단계인 개발품 모형을 전시하기도 했죠.

    SK온은 물론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나섰는데요.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것으로 알려진 삼성SDI는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요.

    SK온은 2028년,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 이후를 상용화 시기로 예상했던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전고체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 3월 말까지, 전고체 배터리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도요타고요.

    2위, 3위 역시 파나소닉, 이데미츠코산 등으로 모두 일본 업체입니다.

    우리나라가 지금의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계속 가져가려면 일본을 따라 잡아야 합니다.

    정부가 국내 배터리 3사와 함께 2030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2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배경입니다.

    <앵커>

    민관이 20조원을 쏟아 붓겠다는 건데,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까요?

    <기자>

    파일럿 라인은 전고체 배터리 같이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시제품을 생산하는 개발 라인인데요.

    국내 배터리 3사가 이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전고체 배터리를 포함한 차세대 배터리를 육성하겠다는 겁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안으로 '4680 원통형 배터리' 생산 공장을 구축하기로 했고요.

    SK온은 2024년까지 차세대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삼성SDI는 2023년 하반기까지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세계 생산 기지의 중심 역할을 하는 '마더 팩토리'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별도의 개발 시설을 갖추게 되는 만큼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 시점도 예상보다 앞당겨질 전망입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원래 전고체 상용화 시점을 2030년 이후로 잡았는데 오늘 2026년으로 앞당겨 잡았습니다.

    2027년 목표인 삼성SDI 보다 빨라지는 셈이어서 전고체 개발에 속도전이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초격차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제품에서 범용 상품까지 풀라인업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기자>

    그래서 오늘 회의에서 저가형 배터리로 알려진 LFP에 대한 투자 계획도 나왔습니다.

    정부와 배터리 3사 등이 LFP 배터리 개발에 500억원 정도를 투자하겠다는 겁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국내 배터리 3사의 주력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입니다. LFP 배터리는 중국 업체의 주력이었고요.

    큰 규모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인기가 높은 LFP 배터리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데 의미가 있습니다.

    최근 전기차 대중화로 전기차 가격을 낮추려는 업체가 늘면서 LFP 배터리 수요가 늘었는데요.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LFP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중국 CATL이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였습니다.

    최근 테슬라는 물론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LFP 배터리를 찾는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죠.

    대신 국내 배터리 3사는 가격이 싼 대신 품질이 뒤처졌던 LFP 배터리에 기술력을 더하겠다는 각오입니다.

    2027년까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해 다양한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거죠.

    <앵커>

    최근 배터리 셀 업체는 물론 소재사들의 위상이 어마어마해 졌죠. 이들에 대한 투자나 지원책은 없었습니까?

    <기자>

    국내 배터리 3사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질 수록,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를 공급하는 소재사나 부품사의 경쟁력도 필수적일 텐데요.

    이날 롯데케미칼, LG화학, 고려아연, 엘앤에프 등도 자리한 만큼 지원책이 나왔습니다.

    정부는 국내 소재사가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투자세액공제율을 대기업은 8%에서 15%로, 중소기업은 16%에서 25%로 대폭 상향했습니다.

    기존에는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하이니켈 양극재용 소재에만 적용됐는데,

    앞으로 2차전지용 광물 가공 전체로 확대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장비 기술을 육성하기 위해서 5,000억원 규모의 정책 펀드를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도 내놨는데요.

    정부는 이런 지원책으로 향후 5년 내 양극재 생산 용량은 지금의 4배, 장비 수출은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CG: 홍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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