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성범죄자'와 JP모건의 '은밀한 관계' 드러났다

입력 2023-04-22 07:18   수정 2023-04-22 07:19



미성년자와의 성매매 혐의로 체포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깊은 관계라는 증언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엡스타인은 JP모건 최고 경영진과도 밀접한 친분관계를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들은 JP모건을 상대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엡스타인은 이미 2008년부터 성범죄자로 등록됐지만, JP모건이 그가 이후에도 은행 계좌를 이용해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송금을 하는 것을 방치했다는 이유에서다.

JP모건은 2013년에 엡스타인과의 거래를 중단했고, 이전에는 그의 범죄 행위를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증언들에 따르면 JP모건의 해명은 사실과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의 최측근인 매리 에르도스 JP모건 자산관리분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1년과 2013년 엡스타인의 맨해튼 자택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르도스 CEO는 JP모건이 기획하는 자선펀드와 관련한 수수료 문제에 대해 엡스타인과 수십통의 이메일을 주고받기도 했다.

또한 JP모건에서 초부유층을 상대로 한 금융서비스 업무를 담당했던 존 더피는 2013년 4월에는 엡스타인의 자택을 방문한 뒤 대출 승인을 경신했다. 더피는 엡스타인에 대한 대출을 반대하는 은행 내부의 목소리도 무시했다.

또한 JP모건의 자산관리분야 대표인 저스틴 넬슨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엡스타인의 자택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그는 2016년에는 뉴멕시코에 위치한 엡스타인의 목장에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JP모건이 내부 경고에도 불구하고 엡스타인을 고객 중에서도 스타급으로 대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앱스타인은 1998년부터 JP모건과 거래했고, 50여개의 계좌에 수억 달러의 자금을 굴린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재판 과정에서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 JP모건 최고 경영진에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글로벌 자산 운용사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사의 공동 창립자 리언 블랙도 엡스타인과 비정상적인 돈거래 사실이 드러나면서 최고경영자 자리를 내놨다. 블랙은 엡스타인이 사망하기 전 5년에 걸쳐 1억5천800만 달러(한화 약 2천100억 원)라는 거액을 지급했다.

그는 절세를 위한 조언을 받고 지급한 사례금이라고 변명했지만, 결국 비판 여론에 밀려났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직후인 2019년 뉴욕의 감옥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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