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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디젤 가격, 1년만에 반토막...‘적신호’ 켜진 美 경제?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3-04-27 08:08   수정 2023-04-27 08:09

    [월가 인사이드]
    美 디젤 가격, 1년만에 반토막
    ‘적신호’ 켜진 美 경제?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최근 디젤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디젤은 세계 경제 연료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운송, 건설, 농업 등 여러 분야에서 두루 사용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최근 외신들은 디젤 가격이 일종의 ‘경기 선행’ 지표라며, 디젤 가격이 하락했다는 건 미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걸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디젤 가격을 둘러싼 화물 수요 관련 소식들을 확인해 보고, 디젤 가격 전망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디젤 가격부터 확인해볼까요. 도매 디젤 가격은 지난 5월 갤런당 5.34달러까지 오른 바 있습니다. 당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유가가 급등했던 영향 때문인데요. 이후 15개월 만에 지난 5월 고점인 갤런당 5달러 부근에서 2.65달러까지 하락합니다. 약 50%나 하락한 거죠. 디젤 선물 가격 역시 현지 시각 25일 갤런당 2.45달러까지 밀리면서 15개월래 최저치를 찍기도 했는데요. 올해 들어 휘발유 가격은 오르고 있는데 산업용으로 주로 쓰이는 디젤 가격은 내리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이 가는 상황입니다.

    자 그렇다면 디젤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원인을 좀 짚어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운수업이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디젤 가격을 움직이는 요인 중 화물 등 트럭 운송에 쓰이는 수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미국 내 디젤 수요의 70%를 트럭 운수 분야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에는 화물 불황, 트럭 운송 불황이라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화물 운송 수요가 둔화하면서,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건데요.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트럭 협회는 트럭 운송 수요를 추종하는 트럭 용적 톤수 지수를 집계합니다. 해당 지수는 지난 3월 95.8로 나타났는데요. 전월 101.3에서 둔화하며 2021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트럭운송협회는 약 200에서 300대의 트럭을 보유한 중소 트럭 회사가 일주일에 한 개꼴로 파산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이렇다 보니, 주요 외신들은 미국 내 화물 불황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화물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건 미국 상품 수입량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요. 지난 3월의 미국 컨테이너 수입량은 185만TEU였습니다. 작년의 255만TEU 수준에서 급감하며, 2019년 수준으로 하락했는데요. 상품 수입이 감소하고, 미국 내 재고가 늘어나다 보니 운송할 상품이 줄어든 상황인 거죠.

    외신들은 궁극적으로 보면 소비자수요가 상품에서 서비스로 옮겨간 점이 운수업 위축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는데요. 미국 소비자들은 서비스 지출은 계속하고 있으나 상품. 그중에서도 가구, 가전제품, 운동 기구 등 부피가 큰 제품 소비는 줄이고 있다고 봤습니다. 또, 상품을 소비하더라도 대부분 필수소비재 위주로 소비하고 있다고 보고 있었는데요. 그러니까 중간 정리를 해보자면, 상품 수요 둔화가 결국 화물 운송 수요 둔화. 그리고 최종적으로 디젤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겁니다.

    이런 현상은 운송 관련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서도 드러난 바 있는데요. 미국 트럭 운송회사인 JB헌트는 트럭 적재당 수익이 17%나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JB헌트의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화물 불황에 대해 경고하며 광범위한 경기 둔화로 인해 수요가 언제 회복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했습니다. 이전에는 올해 말에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죠. 이외에도 물류업체 UPS는 현지 시각으로 25일 어제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3월 물류량이 전년 동기 대비 7%나 둔화했다고 밝히며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UPS는 자사 물류 규모가 미국 GDP의 6% 수준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요. 따라서 일각에서는 UPS의 실적 둔화가 미국 경기 둔화를 암시한다고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운수업 둔화로 인한 디젤 가격 하락은 미국 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블룸버그는 중국에서도 디젤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는데요. 4월 초에 중국 내 상업용 디젤 비축량은 화물량 감소로 8개월래 최고치를 찍었다고 전했습니다. 3월 중국 제조업 지수가 깜짝 반등한 것으로 나오기도 했으나, 디젤 수요 둔화는 지표 집계 이후에 나타나기 시작했다고도 덧붙였고요.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서도 경기 선행지표인 디젤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건 글로벌 경기 둔화의 신호일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디젤 가격은 앞으로도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S&P글로벌은 올해 미국 내 디젤 수요가 약 2%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봤는데요.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을 제외하고는 201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디젤 수요 감소라고 했습니다. 또, 수요 감소 폭은 은행 사태 등이 있었던 서해안 지역에서 더 클 것이라고 봤습니다.

    디젤 가격이 오르면 가격이 오른다는 점에서는 부담이지만, 이렇게 디젤 가격이 크게 하락한다는 건 산업이 둔화했다는 신호일 수도 있기에 우려스러운 건데요.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 내 실업률이 낮고 서비스 수요는 강하기 때문에 경기 둔화가 찾아와도 그 깊이는 깊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는 점 함께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뉴스콘텐츠국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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