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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D-1'…길 잃은 투자자들 [GO WEST]

박찬휘 기자

입력 2023-05-03 19:03   수정 2023-05-0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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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스트리퍼블릭 후폭풍…美 지역은행주 급락
    5월 FOMC '베이비스텝' 전망…6월 동결 기대↑
    6월 美 정부 셧다운 우려↑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미국 증시가 FOMC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금리 인상 우려와 계속되는 은행 위기 등 현재 시장에 악재가 많은 상황입니다.

    <기자>

    네. 간밤 미국 증시는 5월 FOMC(연방시장공개위원회) 결과를 기다리며 관망세가 나오는듯 했지만, 장중 매도세가 확대되며 1%대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번 FOMC에서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이 기준금리를 또 올린다면 은행 리스크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건데요.

    또 미국의 3월 구인건수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고용 둔화를 시사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날 급락세를 보였던 미국의 지역은행들이 또 다시 큰 폭으로 내렸습니다.

    전날 10% 급락했던 팩웨스트 뱅코프가 30% 가까이 하락했고,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뱅크는 20% 빠졌습니다.

    그 외 지역은행인 웨스턴얼라이언스 뱅코프, 코메리카, 자이언스 등도 10% 넘게 내렸는데요.

    미국의 지역은행들로 구성된 SPDR S&P지역은행 ETF도 6%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에 대해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비 수석전략가는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며 "은행 리스크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지역은행과 관련된 상업용 부동산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미국 당국과 대형은행들의 자금 수혈로 회생하는듯 했지만, 2달이 채 되지 않아 파산하면서 중소형 은행주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후폭풍은 대형 은행주까지 전해졌는데요.

    전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인수 소식에 강세를 보였던 JP모간은 하루만에 1.6% 떨어졌고, 골드만삭스는 2%,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는 3%대 하락했습니다.

    <앵커>

    이번 5월 FOMC 정례회의에서 투자자들이 눈 여겨 봐야 할 관전포인트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네. FOMC 결과는 현지시간 3일 오후 2시,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에 발표됩니다.

    시카코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날 95%에서 89%로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데요.

    이는 지난주 미국의 1분기 근원 개인소비지출이 전월 4.4%에서 0.5%p 오른 4.9%를 기록하면서 아직 물가 압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25bp 인상)을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만약 예상대로 이번에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된다면 기준금리는 5.00~5.25%까지 오르게 되는데요.

    이는 앞서 3월 FOMC 때 공개된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이 전망한 올해 최고 금리 예상치와 같은 수준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얼마나 올리는지 보다 향후 연준의 정책 방향성과 올해 최종 금리 수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월가에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네. 금리인상 여파로 미국의 은행 리스크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월가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5월을 끝으로 금리인상을 종료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JP모건과 블랙록은 연준이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뒤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연내 최종 금리가 5.00~5.25%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5월 FOMC가 마지막 금리인상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는데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일부 지역은행들이 파산하는 것을 지켜본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고 건전성 관리를 하고 있다"며 "은행 파산 사태가 긴축 효과를 극대화했기 때문에 연준의 추가 긴축이 필요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다음달 13일 열리는 6월 FOMC 정례회의 직전에 5월 소비자물가지수 등 중요한 물가지표가 발표되는데 만약 연준이 5월 물가지표에서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인하지 못한다면 6월 FOMC에서도 긴축 정책을 이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더 이상의 인상은 없더라도, 연내 인하를 예상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겁니다.

    <앵커>

    정재계 인사들은 금리 인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정계에서 연준의 추가 긴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 등 민주당 상·하원의원 10명은 전날 FOMC 개최에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 동결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서한에는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수백만 명의 일자리를 빼앗았다"며 "미국 중소기업들을 줄도산으로 이끌 경기 침체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는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70%까지 높아졌다고 지적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도 "미국 경제는 이미 완만한 침체 국면에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강행하면 심각한 침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조정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요.

    <기자>

    네. 현재 미국의 부채한도는 31조4천억 달러로 설정돼 있는데, 지난해 부채가 불어나면서 올해 1월에 한도에 도달했습니다.

    통상적으로 미국 정부는 부채 규모가 상한선에 도달하면 의회의 승인을 받고 부채상한을 올리거나 유예를 통해 국채를 발행합니다.

    옐런 장관은 "부채한도를 상향하지 않는다면 6월 1일부터 미국 정부의 재정이 소진돼 정부 셧다운(디폴트)이 시작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앞서 공화당 소속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부채 한도를 약 1년간 1조5천억 달러 증액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외신들은 이 법안이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크고, 만약 통과되더라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셧다운 될 경우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 됐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양당의 부채한도 협상 실패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연준이 금리를 조기 인하하거나 혹은 대폭 인하하면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부채한도 협상에 실패하게 되면 금융시장은 어떤 충격을 받게 되나요?

    <기자>

    네. 과거 사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2011년도에 미국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적이 있었는데요.

    이때 신용평가사 S&P는 미국의 신용 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졌는데요.

    당시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S&P500 지수가 3개월 만에 15% 넘게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미국 정부 지출과 연계된 방산, 헬스케어 기업들의 낙폭이 컸습니다.

    <앵커>

    끝으로 유럽 소식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내일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도 예정돼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요?

    <기자>

    네. 우리 시간으로 내일 밤 9시 45분 경에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발표되는데요.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이 미 연준과 마찬가지로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날 발표된 유로존 4월 물가지표를 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소폭 올랐지만, 장기 물가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 물가가 무려 10개월 만에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시켰는데요.

    ECB 통화정책회의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겁니다.

    그 동안 시장에서는 ECB가 기준금리를 50bp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전날 물가지표 발표 이후 25bp 인상론이 급부상한 상황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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