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 가격이 13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2로 전월(126.5)보다 0.6% 올랐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3월 159.7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2개월째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다시 상승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품목군별로 보면 설탕, 육류 가격이 전월보다 상승했고 곡물, 유지류, 유제품 가격은 하락했다.
4월 설탕 가격지수의 경우 전월(127.0)보다 17.6% 상승한 149.4였다.
국제 설탕 가격은 국제 공급량 부족이 우려되면서 상승했다. 인도, 중국에서 생산량 전망이 계속 하향하는 가운데 태국과 유럽연합(EU)의 생산량도 기대 이하일 것으로 예상됐다.
브라질의 사탕수수 생산량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강우량 증가로 수확이 지연됐고 국제 원유가 상승, 미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강세도 설탕 가격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육류 가격지수는 전월(113.0) 대비 1.3% 상승한 114.5였다. 소고기는 미국에서 도축 물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상승했다. 돼지고기와 가금육은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가 늘며 가격이 올랐다.
반면 곡물 가격지수는 3월(138.6)보다 1.7% 하락한 136.1이었다.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와 호주의 수출 가용량 확대 영향으로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곡물의 자국 경유 수출을 금지했던 유럽 국가들이 이를 다시 허용하기로 합의한 것과 유럽의 밀 작황이 양호한 것도 밀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옥수수는 남미 지역에서 수확을 앞두고 있고 브라질의 경우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월(131.8)보다 1.3% 하락한 130.0이었다. 팜유는 가격에 큰 변화가 없었고 대두유는 브라질에서 대두 수확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가격이 낮아졌다. 유채씨유, 해바라기씨유도 공급량이 충분해 가격이 하락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전월(126.8)보다 1.7% 하락한 124.6이었다. 치즈와 탈지분유 가격은 서유럽에서 공급량이 증가해 가격이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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