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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공매도 앓이"…은행주 주가조작 조사 [GO WEST]

박찬휘 기자

입력 2023-05-08 19:23   수정 2023-05-08 19:24

    JP모건, 은행주 급락 배후로 공매도 언급
    美당국, 주가조작 수사 착수
    美당국, 공매도 일시 금지 검토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최근 계속해서 급락세를 보이든 미국 지역은행주들이 금요일 큰 폭으로 반등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시세조종 의혹까지 나왔다고요.

    <기자>

    네. 미국에서 은행 리스크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지역은행주들 주가도 급등락을 반복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금융당국은 주가 변동성의 배후로 공매도 세력의 주가 조작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에 착수했는데요.

    먼저 지난주 금요일 지역은행들 주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난주 목요일 50% 급락했던 팩웨스트 뱅코프는 하루 만에 80% 넘게 폭등했습니다.

    이 밖에 웨스턴얼라이언스 뱅코프도 50% 급등했고, 자이언스 뱅코프, 코메리카, 메트로폴리탄 뱅크도 10% 넘게 올랐습니다.

    <앵커>

    은행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 지역은행주들이 급등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지난주 금요일 JP모간이 일부 지역은행에 대한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했기 때문입니다.

    JP모간은 웨스턴 얼라이언스와 코메리카, 자이언스 뱅코프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웨스턴 얼라이언스와 코메리카의 투자의견은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한 단계 높였고, 자이언스 뱅코프는 '비중축소'에서 '비중확대'로 두 단계나 상향했습니다.

    JP모간은 “이들 지역은행들이 건전한 재무상태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은행주를 향한 강한 공매도 압력으로 인해 잘못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투자 심리가 매우 나쁘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한 것이지, 중기적인 관점에서 지역은행주 주가가 긍정적으로 재평가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실리콘밸리 은행에 이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까지 잇따라 파산하면서 현재 지역은행에 대한 투자 심리는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앵커>

    보다 자세히 알아보기 전에 공매도의 개념에 대해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기자>

    네. 아시는 것처럼, 공매도란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것을 말합니다.

    알기 쉽게 예시를 통해 설명하겠습니다.

    투자자 A씨가 증권사에서 주가 10만 원의 B기업의 주식 1주를 빌려왔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A씨는 B기업의 주가가 곧 하락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빌린 주식을 10만 원에 바로 팔아버립니다.

    3일 뒤 A씨의 예상대로 B기업의 주가가 5만 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증권사에 B기업의 주식 1주를 갚아야 하는 A씨는 이 때 5만 원으로 B기업의 주식 1주를 다시 매입하고 증권사에 돌려줍니다.

    불과 며칠 사이에 A씨는 5만 원의 이윤을 남긴 셈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매매 차익을 노리는 방법이 바로 공매도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주가 하락의 배후로 시장에서는 공매도 투기 세력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당국은 지역은행주들의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하자 공매도 투기 세력이 개입된 것은 아닌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백악관이 ‘건전한 은행에 대한 공매도 압력을 모니터링하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미국 지역은행 주가 변동성의 배후로 거론되는 ‘시장 조작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당국은 “지역은행들이 안정적인 예금과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주가에는 이러한 사실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공매도가 지나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데이터 분석회사 오텍스에 따르면, 지난 4일 팩웨스트, 웨스턴 얼라이언스, 자이언스, 퍼스트 호라이즌 등 일부 지역은행에 총 4억3천만 달러, 우리 돈 약 5,700억 원에 달하는 공매도 주문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일각에서는 공매도 세력이 5월 첫 이틀 동안 벌어들인 돈이 12억 달러, 우리 돈 1조6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미국 은행들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네. 미국 당국이 공매도 세력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힌 날, 미국은행연합회(ABA)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역은행에 대한 공매도를 멈추게 해달라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한에는 공매도 세력의 시장 조작 여부와 악의적인 공매도 관행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확인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는데요.

    이에 증권거래위원회 겐슬러 위원장은 “은행주 공매도에 투기 세력이 개입된 사실이 있는지 집중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은행주 공매도가 금지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고요.

    <기자>

    네. 지역은행주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지자 미국 당국은 일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JP모간은 미국 당국이 은행 파산 우려를 방지하고 시스템 신뢰 회복을 위해 공매도를 일시적으로 금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공매도 금지는 증시가 단기간 급락했던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에 시행된 바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 공매도 금지가 시장 유동성, 효율성 감소 등 증시 하락이라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만큼 공매도 금지 조치 시행 여부는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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