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좋은 시절 끝났다" 주식은 팔고 투자는 줄이고

입력 2023-05-0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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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92)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주주 모임에서 올해 미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자신의 비즈니스 수익도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미국 매체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로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해서웨이)는 올해 1분기 미국 증시에서 133억 달러(17조6천억원)어치를 팔아치웠으나 상대적으로 투자는 많이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 회장은 네브래스카주(州) 오마하에서 열린 해서웨이 연례 주주 모임에 참석해 올해는 침체(economic downturn) 쪽에 무게를 두고 '쉽게 돈 벌던 시대는 끝났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전했다.

버핏은 "우리 비즈니스의 대부분은 사실 지난해보다 올해 더 낮은 수익을 보고할 것"이라며 그 이유를 더 폭넓은 경기 하강(economic decline) 탓으로 돌렸다.

해서웨이는 보험회사 가이코, 소매업체 시스 캔디스, 화물열차 운영사 BNSF철도 등 수십 개의 업체를 소유하고 있다. 에너지와 부동산, 제조업,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수 사업체도 운영하고 있다.

버핏은 자신의 사업 분야 다수가 지난 2년보다는 잘 이끌어왔다며 금리가 치솟은 데다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을 상쇄하고자 많은 돈을 푼 데 따른 것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그 시대는 끝났다"며 "6개월 전과는 다른 환경에 있다"고 덧붙여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버핏은 고금리가 전적으로 나쁜 소식인 것만은 아니라며, 해서웨이의 경우 현금과 국채, 다른 단기 투자분 약 1천250억 달러로 올해 대강 50억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서웨이는 2년 전만 하더라도 현금과 국채 등으로부터 약 5천만 달러만을 벌었다.

한편, 이날 해서웨이는 올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대규모로 매각했다며 세부 내용도 공개했다. 올 1분기에 주식 133억 달러어치를 파는 대신 그 수치의 일부만을 매수에 썼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44억 달러를, 다른 상장 주식 매입에 29억 달러를 각각 썼다고 소개했다.

해서웨이는 올해 20억 달러를 추가 적립해 현재 총 1천306억 달러(172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2021년 말 이후 최대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해서웨이로서는 투자할 만한 가치 있는 기업이 눈에 띄지 않는 등 투자하기에 매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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