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푸르지오 공사비 갈등 여전…"증액 철회해야"

전효성 기자

입력 2023-05-09 11:19   수정 2023-05-0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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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푸르지오써밋 조합원들이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 앞에서 '공사비 증액 반대' 시위에 나서고 있다.
공사비 증액을 둘러싸고 대우건설과 대치푸르지오써밋(대치1지구재건축정비사업) 조합원 사이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조합원들은 "공사비 증액을 납득할 수 없다"며 며칠 째 대우건설 사옥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는 중이다.

대치푸르지오써밋은 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올해 초 대우건설은 설계변경에 따른 추가 공사비와 물가 상승을 반영한 공사비 증액 등을 요구했다.

당초 671억원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고, 이후 협상을 통해 증액분을 228억원으로 내려 잡았다.

조합원 안내문을 통해 공사비 증액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유치권을 행사하겠다", "대출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결국 조합 측은 지난달 임시총회를 열어 대우건설의 공사비 증액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여전히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 반발 기류가 일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대우건설과의 당초 계약 조항을 언급하며 공사비 증액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합과 대우건설 조합의 계약서 일부를 확인한 결과 "착공 이후에는 물가변동으로 인한 공사계약 금액은 조정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계약 내용대로라면 물가 상승을 이유로 공사비를 변경할 수 없지만, 대우건설 측은 "건설공사비 28% 인상, 철근·철골 자재는 60% 이상 폭등했다"며 증액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조합원 일부는 대치푸르지오써밋에만 적용되는 공사비 인상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대우건설에 따르면, 5~6월 전국 9개 아파트 단지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조합 측은 "물가 인상이 공사비 증액 근거라면 다른 단지에서도 공사비 증액이 이뤄져야 한다"며 "대치푸르지오써밋에만 증액이 이뤄지는 건 해당 공사의 공정관리가 미흡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대우건설이 공사 중간에 골조 업체를 변경되는 등 공사비 증가의 귀책 사유가 대우건설에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한편, 법조계에선 시공사와 조합이 적절한 수준에서 증액에 합의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 전문 변호사는 "물가상승으로 인한 공사금액 증액이 불가능하다는 조항이 있다고 하더라도, 설계변경과 추가공사분은 증액이 가능한 사유"라고 조언했다.

대치푸르지오써밋은 대우건설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한 아파트 단지다.

총 9개동 489가구 준공 예정으로 입주 예정일은 오는 6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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