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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웨스트, 지난주 예금 9.5% 감소...美 은행 규제에 쏠린 시장 관심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3-05-12 08:05   수정 2023-05-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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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가 인사이드]
    팩웨스트, 지난주 예금 9.5% 감소
    美 은행 규제에 쏠린 시장 관심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지역 은행 위기. 끝날 듯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간밤 팩웨스트 뱅코프의 예금 감소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지난주 한 주 동안 예금이 9.5% 감소했다는 소식에 22% 하락하며 지역 은행 위기가 재부각됐습니다. 이렇다보니 미국 규제 당국이 어떤 규제와 조치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팩웨스트 뱅코프 예금 감소 소식과 함께 시장이 주시하고 있는 은행 규제 관련 내용들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오늘장 팩웨스트 예금 감소 소식부터 확인해볼까요. 팩웨스트 뱅코프. 지난주 자산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직접 밝히면서 주가가 요동치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당시 3월 말 이후 총예금이 증가했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팩웨스트가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한 주 동안 예금이 9.5%. 약 18억 달러 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금 이탈 대부분은 전략적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발생했는데요. 앞서 예금이 증가했다고 언급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죠. 여기에 팩웨스트는 연준에 담보자산을 추가로 맡기고 재할인창구를 통해 39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가용 유동성이 150억 달러로 증가해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오히려 투자자들은 연준에게 추가로 손을 벌렸다는 점에서 더욱 부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지난주 팩웨스트와 함께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급락했던 웨스턴얼라이언스. 오늘 팩웨스트 뱅코프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선 긋기에 나섭니다. 성명을 통해 예금이 이번 분기 들어 18억 달러 증가했다고 강조하는데요. 또, 예금자보호를 받은 예금 규모 또한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CNBC는 은행 위기가 쉽게 다른 은행으로 전이되고 있어 웨스턴얼라이언스가 신속하게 선긋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해당 소식에도 불구하고 웨스턴 얼라이언스의 주가는 0.77% 하락 마감했는데요. 예금 증가 성명 발표 직후에는 5%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지역 은행 위기가 다시 부각되면서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전환한 겁니다.

    그간 월가 빅마우스들은 은행 파산의 파급 효과를 경고하며, 은행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해왔습니다. 특히 규제당국이 조치에 나서지 않는다면 뱅크런은 지속될 수도 있다고 했는데요. 또, JP모간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하고 난 이후 미 규제당국이 은행 규제를 확대할 거란 분석이 여럿 나왔고요.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또한 SVB 파산에 연준의 책임도 있다며 규제 강화를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시장에서는 규제 강화가 이뤄질 거란 점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기 시작했고요.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 역시 간밤 은행 규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결국 시장은 어떤 규제가 나오느냐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현지 시각 11일 오늘 뉴욕 연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예금 이탈은 ‘슈퍼 지역 은행’ 그러니까 지역 은행 중에서도 비교적 규모가 큰 은행에서 발생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소규모, 대형, 그리고 다른 지역 은행의 예금 규모는 3월 이후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나…지역 대형 은행들은 예금 규모가 급감했는데요. 자..이 대형 지역 은행. 자산 규모가 500억에서 2,500억 달러 범위의 은행들입니다. SVB와 자산 규모가 비슷한 건데요. 이 자산 규모가 의미하는 건 뭘까요. 시계를 2018년으로 돌려보겠습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금융위기 재발을 위해 제정된 도드-프랭크 법안을 대폭 완화했습니다. 특히 은행 건전성을 심사 대상인 은행의 자산 규모를 500억 달러에서 2,5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는데요. 따라서 수많은 지역 은행이 금융 당국의 감시망 밖으로 벗어났고, 일각에서는 이런 규제 완화가 이번 은행 사태로 이어졌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오늘 나온 뉴욕 연준의 보고서도 해당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건데요. 따라서 규제당국이 도드-프랭크 법안을 복원해 자본건전성 규제를 확대할 거란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시장은 FDIC. 연방예금보험공사의 움직임 역시 주시하고 있는데요. 연방예금보험공사는 오늘 예금보험 기금을 보충하기 위해 대형은행들을 대상으로 특별보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조치는 FDIC 이사회의 투표를 통과했고, 이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요. 이를 두고 CNBC는 이미 예상했던 조치라며 남은 건 예금 보호 한도를 상향 조정할지라고 했는데요. 최근 월가에서는 FDIC가 모든 예금을 보장해야 지역 은행 위기가 끝날 거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고, 따라서 이와 관련해 FDIC가 어떤 조치를 내놓을지가 관건이라는 겁니다.

    정리해보자면 현재 시장은 미국 규제 당국이 어떤 조치를 내놓을지에 주목하고 있으며, 특히 앞서 언급한 자본건전성 규제 확대. 그러니까 규제 대상을 중형은행으로 확대하는 방안과 FDIC가 예금 보호 한도를 올릴지를 주시하고 있는데요. 이번 주 화요일이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은행주를 둘러싼 공매도 논쟁 전해드렸는데요. 미 사법 당국이 이를 들여다보고 있고 현재 시장은 해당 조사 결과도 기다리고 있는데요. 언급한 관전포인트들과 관련해서 규제 당국은 어떤 입장을 보이는지, 또 규제당국의 조치가 지역은행 안정으로 이어지는지도 지켜보시죠.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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