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전기·가스요금 인상…4인가구 월 7천원↑

김채연 기자

입력 2023-05-15 19:19   수정 2023-05-1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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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내일부터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kWh)당 8원, 가스요금은 메가줄(MJ)당 1.04원 오릅니다.

    4인 가구 기준 월 평균 약 7,420원 정도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한전과 가스공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이번 인상안으로는 두 기업의 경영 적자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채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는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당 8원 인상하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4인 가구 한 달 전력 사용량을 332킬로와트시로 가정하면 월 평균 3,020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 1분기 킬로와트시당 11.4원의 요금을 올린 바 있어 올해 인상폭만 킬로와트시당 19.4원에 달합니다.

    가스요금은 메가줄(MJ)당 1.04원 인상됩니다. 4인 가구 월 평균 사용량 약 3,861MJ로 가정하면 약 4,400원 더 부과될 전망입니다.

    인상된 전기와 가스요금은 당장 내일부터 적용됩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인상 배경에 대해 한전과 가스공사가 핵심자산 매각 등 고강도 자구 계획안을 마련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위기를 타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냉방 수요가 최대치로 늘어나는 여름철을 앞두고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가계 경제의 체감 부담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이같은 부담을 고려해 에너지 취약계층 등에 대한 지원 대책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가구에 대해 요금 인상분 적용을 평균 사용량까지는 1년간 유예키로 했습니다.

    취약계층의 평균 전력사용량 313킬로와트시까지는 요금인상 전 단가를 적용하고 이를 초과하는 사용량에만 요금인상 단가를 적용하겠다는 겁니다.

    이번 요금인상분으론 한전과 가스공사의 경영 정상화는 어렵습니다.

    한전은 올 1분기까지 누적 적자 45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요금 인상으로 줄일 수 있는 손실폭은 최대 3조원으로 추산되는데, 수십조원에 이르는 적자를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한전은 앞서 누적 적자를 해소하려면 올 한해 킬로와트시당 51.3원을 올려야 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가스공사도 도시가스 공급사로부터 받지 못한 미수금이 올 3월 말 기준 11조6,000억원까지 불어난 상황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유가와 물가상승 추이를 지켜보면서 추가 인상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내년 총선 등을 감안하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입니다.

    한국경제TV 김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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