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꾸는 건설사…실제 효과 따져보니

방서후 기자

입력 2023-05-15 19:18   수정 2023-05-1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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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최근 회사 간판을 바꿔 다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사명에서 건설이나 엔지니어링이라는 이름을 떼고 새로운 사업을 선도하는 회사로 변신하겠다는 이유에 섭니다.

    정말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을까요? 방서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32년 만에 사명 변경을 검토 중입니다.

    후보로는 삼성어헤드, 삼성퍼스티브, 삼성인스파이어 등으로, 모두 '선제적', '앞서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주력 사업인 플랜트 외에도 친환경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는 성장 비전을 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포스코건설도 지난 3월 '건설'을 떼고, '에코 앤 챌린지(Eco&Challenge)'의 약자를 붙인 포스코이앤씨(E&C)로 간판을 바꿔 달았습니다.

    마찬가지로 건설업을 넘어 저탄소철강과 2차전지 원료소재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입니다.

    주요 건설사들의 잇따른 사명 변경은 건설 경기 악화로 신사업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회사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오래 쓰던 이름까지 갈아가며 정체성을 바꾼 만큼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친환경을 심는다'는 뜻의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1년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꾼 이후 전체 매출에서 친환경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로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 2021년 212억원이던 친환경 영업이익도 지난해 기준 870억원으로 310%나 성장했습니다.

    대림산업에서 이름을 바꾼 DL이앤씨 역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저장 설비(CCUS)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오는 2030년까지 해당 사업에서만 연간 2조원의 매출 달성이 목표인데, 이를 위해 친환경 탈탄소 사업 전문회사인 '카본코'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주택사업이 부진의 늪에 빠지며 건설사들의 변신 의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캐시카우 격인 주택사업에서 돈을 벌어 새로운 사업에 투자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미분양 증가로 인한 유동성 부족을 걱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영상편집: 권슬기, CG: 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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