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올린 교촌…광고비 3배 늘리고, 개발비 절반으로

유오성 기자

입력 2023-05-16 19:16   수정 2023-05-1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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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렵다던 교촌, 광고비 3배 늘려
    [앵커]
    회사 사정이 어렵다며 치킨 가격을 올린 교촌에프엔비가 지난 1분기 광고선전비를 3배 늘린 걸로 파악됐습니다.

    메뉴 차별화 보단 손쉬운 영업에 집중한 결과라는 지적에 교촌 측은 광고비 증가와 치킨 값 인상은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유오성 기자 입니다.

    [기자]

    치킨업계 선두를 다투는 교촌치킨이 치킨 한 마리 메뉴 가격을 올리겠다고 발표한 건 지난달 3일.

    가장 많이 팔리는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3천원, 제일 저렴한 오리지날 한마리는 1만6천원에서 1만9천 원으로 올랐습니다.

    집에서 허니콤보 한 마리를 배달 시켜 먹을 경우 배달비를 더하면 이제는 3만 원 가까이 내야 하는 겁니다.

    교촌은 당시 가격 인상에 대해 "임차료와 인건비 등 운영비용 상승과 원자재 가격이 올라 가맹점 영업환경 개선이 절실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의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 32% 줄었고,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1.7% 포인트 줄었습니다.

    영업 실적만 놓고 보면 판매가 부진했고, 또 영업비용이 늘어 가격을 올렸다는 회사 측 설명이 설득력 있어 보이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통상 1분기는 광고선전비 지출 규모가 크지 않지만 올해 1분기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는 1분기 교촌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40%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또 광고비 증액과 함께 임직원 복리후생비도 전년 동기 대비 25%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신제품 개발 등에 투입되는 대표적인 항목인 경상연구개발비는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일각에선 교촌이 메뉴 차별화를 위한 노력보단 광고를 통한 손쉬운 영업에만 치중했다는 비판과 함께, 광고비 상승이 다른 치킨회사보다 한 발 앞서 치킨값을 올린 배경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김대종 /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치킨 프랜차이즈가 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줄지 않으니 계속 가격을 올리는 추세에 있는거고, 본인들의 광고비나 기타 부대 비용이 오른 것을 소비자한테 전가하는 겁니다.]

    이에 교촌 측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소비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광고를 늘린 것이라 가격 인상과는 무관하다며 가격 인상을 통해 이득을 보는 것은 본사가 아닌 가맹점주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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