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금융권의 대출금리 인하에 힘입어 주택시장 흐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늘었다. 전국 주택사업 경기전망 지수는 4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고, 특히 서울은 13개월 만에 지수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주택건설 사업의 체감경기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달 전국 주택사업 경기전망 지수가 지난달(81.5)보다 5.3포인트 상승한 86.8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수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라는 것을 각각 의미한다.
전국 지수는 애초 주택 사업자들에게 전국의 경기 전망을 별도로 묻는 방식으로 산출됐으나, 올해부터는 각 지역의 지수를 평균 내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달 지수는 전국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수도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서울은 지난달 78.0에서 이달 106.6으로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지수가 올랐다. 서울의 주택사업 경기전망 지수가 100을 넘은 것은 작년 4월(123.9) 이후 13개월 만이다. 지수가 105 이상, 115 미만일 경우 보합·상승 국면으로 구분된다. 115를 넘어서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본다.
인천(66.6→80.0)과 경기(78.3→83.7)도 각각 13.4포인트와 5.4포인트 상승했다.
주산연은 "수도권 전반에 걸쳐 있던 규제 해제와 함께 특례보금자리론을 비롯한 저금리 대출 상품이 출시된 영향"이라며 "젊은 실수요자 등 주택수요자가 현시점을 주택 시장 바닥 근접으로 인식하고 있어 지역 입지가 우수한 수도권 주택 매수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산연은 "올해 초부터 전망지수가 전반적인 상승 추세로 전환됐지만, 전국 지수는 완전 보합세를 의미하는 100을 넘지 못하고 있어 주택사업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비수도권은 83.0에서 86.1로 상승했다.
광주는 80.0에서 100.0으로 상승해 비수도권에서 가장 큰 폭 올랐다.
자금조달지수는 66.6에서 60.6으로 6.0포인트 하락했다.
정부가 부동산 금융경색 완화대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실제 주택사업 위험성이 커지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확대와 미분양 대출 보증은 실적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거기다 주택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금융사들이 부동산 PF 사업에 투자하는 것을 꺼려 주택건설업체의 자금압박이 점차 심화하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재수급지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87.8에서 81.5로 하락했고, 인력수급지수도 건설노조 갈등 등에 따른 애로로 소폭 떨어졌다.
주택건설 수주지수는 재개발, 공공택지는 소폭 하락했고, 재건축, 민간택지는 소폭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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