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과열 방지책 '엇박자'..."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입력 2023-05-19 19:31   수정 2023-05-22 13:28

    '따상' 막으려다 상장 당일 '트리플상' '쿼드상' 가능성 부각
    "주금납입능력 확인과 허수성 주문 연관성 낮아"
    "시장 한파에 기업도 제 값 못받아 기업공개 줄줄이 연기"
    "건전한 공개시장 확보 위해 장기
    <앵커>
    지난해 말 정부가 발표한 IPO 시장 건전성 정책이 7월부터 시행됩니다.

    정책 방향이 과열 차단에 맞춰지다보니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는 현재 IPO 시장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들이 나옵니다.

    오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금융위원회의 IPO 건전성 강화 대책 일환으로 오는 7월부터 기관투자자는 주금 납입 능력을 입증해야만 합니다.

    기관투자자들의 투기 과열을 막기 위해 IPO 주관사가 참여 기관의 주금 납입 능력을 확인해 허수성 청약을 막겠다는 조치입니다.

    과거 대어급 IPO에서는 공모주를 1주라도 더 받기 위해 과도하게 많은 물량을 신청하는 등 허수 청약이 관행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IPO 당시에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증거금이 1경원 넘게 몰리기도 했습니다.

    금융위는 동시에 7월부터 시초가 형성 범위를 공모가 대비 기존 90~200%에서 60%~400%까지 확대할 방침입니다.

    이 역시도 이른바 '따상' 등으로 상장 당일 가격 변동성이 가격 기능을 왜곡하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대응책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IPO 시장 한파가 여전한 상황에서 엇박자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중소형주 위주로 IPO 시장이 조금씩 꿈틀대고 있지만 유가증권시장의 대어급 상장은 좀처럼 보기 힘들고,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도 제 값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고 차일피일 상장을 미루고 있습니다.

    [상장 예비 기업 관계자 : 내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거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서 상장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다른 업체들도 다들 힘겨워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IPO 앞두고 있던 업체들은요.]

    정책들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나옵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금 납입 능력을 확인한다고 해서 공모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상장 이후 가격 급등락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공모가 대비 시초가 형성 범위 확대도 인기 공모주에 대해서는 300%, 400% 오른 '트리플상', '쿼드상'까지 나올 수 있어 시장 교란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다만 IPO 시장 한파에 엇박자가 날 수 있지만 IPO 시장 건전성 제고를 위한 정책인 만큼 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보미/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시장이 활성화가 안 되는 시점에서 이런 규제를 하는 것은 시장을 약간 죽일 것 같은 우려인 거 잖아요. 그런식의 관점은 너무 단기간만 바라보고 생각하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오는 7월부터 적용되는 IPO 건전성 정책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와 상장 예비 기업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오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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