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6·25전쟁 기념물 10곳 이상이 '일본해' 표기'"

입력 2023-05-2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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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6·25전쟁 참전기념 시설물에 '동해'(East Sea)가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된 사례가 10여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가보훈처가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제출한 '국외 한국전 참전기념시설물 현황'을 보면 국외 6·25전쟁 참전기념 시설물은 총 384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3개 시설물에는 한반도와 인접한 바다가 형상화돼 있었는데, 그중 미국 내 시설물이 12개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설물 1개 등 13개에 동해가 일본해로 적혀 있었다.

심지어 1998년 이후 보훈처 예산을 투입해 건립한 국외 참전 시설물 49개 가운데 지도가 있는 것은 14개에 달하지만, 이 중에 동해가 단독으로 표기된 지도는 3개에 그쳤다. 10개에는 바다의 명칭이 아예 없었고, 1개에는 동해와 일본해라는 명칭이 공동으로 표기돼 있었다.

보훈처는 6·25전쟁 60주년이던 2010년 해외 참전기념 시설물 사진을 정리한 도감(책자) 발간을 준비하면서 이런 문제를 일찌감치 파악했지만 , 시정되지 않고 있다.

재외공관에 기념물 실태를 점검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논란이 된 직후인 2015년 7월이 마지막이다.

강민국 의원은 "국가보훈처가 일본해가 버젓이 표기된 시설물을 인지하고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명백한 직무 유기"라며 "승격되는 국가보훈부에서는 외교부 및 재외공관과 한국전 참전기념시설 실태 파악을 정례화하고 별도의 개선사업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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