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여야 산다"…기업들도 '에너지 다이어트'

입력 2023-05-21 12:52   수정 2023-05-2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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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조명 축소·주기적 소등·부재시 PC 끄고 계단 이용하기 등



여름철 전력 사용량 증가를 앞두고 최근 전기요금이 인상되자 기업들도 에너지 '다이어트'에 한층 더 고삐를 죄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우리의 작은 불편함이 지구에 큰 힘이 됩니다'라는 주제로 에너지 절감을 포함한 다양한 친환경 실천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이는 작년 9월 발표한 '신(新)환경경영전략'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야간 경관 조명과 휴일 주차장 조명 등 비업무구역 조명을 줄이고, 지하 주차장과 창고, 계단 등 평소 통행량이 많지 않은 공용구역의 공조 운영을 효율화하고 있다.

또 'PC 오프(OFF)' 프로그램을 제작, 배포해 임직원이 매일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PC를 끌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일상 속 친환경 실천' 차원에서 조직별로 아이디어를 공모한 뒤 선정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실천을 권장하고 있다. PC 화면 밝기를 70∼80%로 조정하고 부재 시 멀티탭 전원과 화면을 끄는 방안 등이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도 혹서기 전력 사용량 폭증에 대비해 층간 이동 시 계단을 이용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기 제품의 플러그를 뽑도록 해 전기 사용량을 절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리를 비우거나 퇴근할 때 PC·모니터를 일괄적으로 끄고, 야간에는 주기적으로 소등한다.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 생산시설에서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 사용량도 늘려나가고 있다.

롯데그룹 역시 계열사에 사무실 내 불필요한 전등을 끄고, 회의나 점심시간 등 부재 시에는 소등 여부를 확인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유통업계도 전기료 절감 대책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노원점과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동부산·파주점, 타임빌라스 등 5곳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다.
이들 점포의 연간 발전가능 전력은 1천200MWh(메가와트시)로, 아파트 30평형 약 3천가구가 한 달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연말까지 인천점 등 4개점에 추가로 태양광 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노후화한 냉동기와 조명을 고성능 저전력 터보냉동기와 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롯데마트는 전력 낭비를 막기 위해 현재까지 총 45개점에 냉장쇼케이스 문을 설치했으며, 7월까지 30여개점에 추가로 도입 예정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냉장쇼케이스에 문을 달면 전력량을 약 30∼40%가량 절감할 수 있다.

롯데슈퍼도 현재까지 30개점의 냉장쇼케이스에 문을 달았고, 연말에는 90개점에서 문 달린 냉장쇼케이스를 가동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매장 간접 조명을 줄이고 출입문에 에어커튼을 설치해 냉기 유출을 막고 있다. 또 지난달부터 매월 셋째 주 일요일을 '어스데이'로 지정해 오후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옥외 사인을 끄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에너지 절감을 위해 기존에 개점 20분 전부터 켰던 백화점 내 일반 조명을 10분 전부터 켜고, 폐점 때는 10분 더 일찍 끄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KT와 함께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에너지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매장 안팎의 조명은 효율이 높은 LED로 교체하고 태양광 시스템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본사 사무실은 점심시간에 자동으로 소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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