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지 않는 MZ알바 달라졌다…이유 봤더니

입력 2023-05-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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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대우 땐 "참거나 그만둬" 소극 대응 늘어



이른바 'MZ 세대'로 불리는 청년 알바생들이 당돌하다는 편견과 달리 부당한 대우에 '참고 일하겠다'거나 '일을 그만두겠다'며 소극적 회피 대응을 하겠다고 응답한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산대학교 유형근 일반사회학과 교수와 부산참여연대의 '부산지역 청년 알바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이런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조사는 부산지역 4개 주요 상권인 서면, 경성대, 남포동, 부산대 등지에서 일하는 15∼35세 청년 아르바이트 근무자 299명을 면접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조사는 2016년부터 시작해 7년째 이어지고 있다.

조사 결과 청년 알바생들은 6개월 이하로 근무하는 경우가 54.9%로 가장 많았고, 특히 지난해에는 한 주당 15시간 미만 근로하는 초단시간 알바의 비율이 51.5%까지 치솟은 것으로 확인됐다.

초단시간 알바는 2016년 24.6%, 2018년 27.8%에 불과했지만 2019년 41.3%, 2020년 40.3%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2018년부터 최저임금이 인상됐고, 코로나19 이후 영업시간이 줄어들었지만 물가는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 교수는 "사업주들이 노동시간을 줄여 임금 비용 상승을 억제해 초단시간 아르바이트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줄어들고는 있지만 청년 알바생들은 근로 현장에서 여전히 부당한 대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고객으로부터 폭언을 들었다는 알바생은 21.8%였고, 성희롱이나 성추행, 신체적 폭행을 당했다는 알바생도 3.7%가 있었다.

알바생 중 10.8%는 수습을 이유로 최저임금보다 적게 받았다고 답변했고, 연장근무나 야간근무를 하고도 초과수당을 받지 못했다는 비율도 15.2%가 됐다.

급여를 약속한 날짜보다 늦게 받은 비율은 9.8%, 급여를 적게 받거나 못 받았다는 비율도 3%로 조사됐다.

부당대우 시 어떻게 대처하냐는 질문에 소극적인 회피 대응을 하겠다는 답변이 최근 몇 년 사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 일하겠다'는 답변은 2019년 3.7%까지 줄었다가 2020년 4.3%, 2021년 6.7%, 2022년 8.4%로 매년 증가했다.

'일을 그만두겠다'는 응답도 2020년까지(23.1%)는 매년 줄었으나, 2021년 33.1%, 지난해 30.2%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관청에 신고한다'는 적극적 대응은 2020년까지 매년 증가해 42.8%를 찍었지만, 최근 2년 사이는 31.4%, 34.9%로 줄어들었다.

유 교수는 "소극적 회피 대응은 자세히 연구되지 않아 분석에 한계가 있지만, 초단시간 아르바이트가 많아지고 구직이 어려워 이런 답변이 늘어난 게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신고하겠다는 답변이 줄어든 것은 신고 후 실망스러운 조치를 경험해서일 수도 있고, 초단시간 알바로 피해액 자체가 적어지다 보니 번거로움을 피하려는 행동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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