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거치면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제약바이오 기업까지 가세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데, 특히 기존에 없던 원료를 누가 먼저 찾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습니다.
박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약개발 전문기업 제넨셀은 천연물 소재의 맥아와 구절초 복합물인 '프리멘시아'를 개발해 식약처의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로 승인받았습니다.
연구 기간만 6년이 걸렸습니다.
[오영철 제넨셀 대표이사 : 눈 건강, 월경 전 증후군 개선에 관한 개별인정형 원료 승인을 이미 취득했습니다. 올해는 지속적인 사업 확대를 위해 간 건강, 관절 건강, 체지방 개선을 위한 개별인정 신청, 원료 인정 신규 추가를 목표로…]
앞서 제넨셀은 다친 호랑이가 풀밭에 굴러 상처를 치유했다는데서 이름이 붙은 호랑이풀에서 추출한 분말로도 개별인정형 원료로 승인받았습니다.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효과를 입증하기까지 5년이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기존에 없던 원료를 제조사가 연구·개발하는 개별인정형 원료는 이처럼 수년간의 연구를 거쳐야 합니다.
소재 발굴부터 임상시험까지 마친뒤 안전성, 기능성, 규격 등 식약처의 까다로운 심사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원료 개발 경쟁이 치열합니다.
유한양행을 비롯해 유유제약, 휴온스, 동화약품 등 굴지의 기업들이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에 뛰어들었고, 이들이 개발한 원료도 콜라겐, 사군자, 프로바이오틱스 등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고시형 원료에 비해 진입장벽은 높지만, 한번 개발하면 6년간 생산과 판매를 독점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성장 동력을 삼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다양한 목적에 따라 제품을 구입하는 수요가 늘면서 개별인정형 원료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입니다.
실제 최근 5년간 연평균 17% 이상 성장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개별인정형 원료 제품의 비중은 지난 2017년 11%에서 2021년 21%로 증가했습니다.
개별인정형 원료를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가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요인이 되는 만큼, 원천 기술을 늘리기 위한 개발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촬영 : 이창호, 편집 : 김준호, CG : 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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